부산항만공사(BPA)는 4일 항만 크레인 설비보전 통합관리 플랫폼 기술개발 사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항만 크레인은 화물 하역 및 이동에 필수적인 장비로, 선박에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안벽 크레인과 부두 내 장치장에서 컨테이너를 옮기는 트랜스퍼 크레인으로 구분된다. 부산항에 설치된 안벽 크레인과 트랜스퍼 크레인은 각각 139(북항 47, 신항 92)대와 458대(북항 124, 신항 334대)다.
항만 크레인의 부품 및 장치 손상으로 장애가 발생할 경우 하역작업 중단으로 이어져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철저한 유지관리가 필요하다. 현재 터미널마다 정비 일정에 맞춰 엔지니어가 현장을 직접 방문해 점검하고 있지만, 각종 항목 관리가 수작업으로 이뤄지는데다 관리 시스템이 분산돼 설비보전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실정이다.
BPA는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항만 크레인 설비 현황의 디지털화와 통합관리를 통한 설비보전 통합관리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플랫폼 구축 전문기업 IPLMS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중소벤처기업부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 과제에 응모해 선정됐다. 이에 따라 2026년까지 국비 2억6000만원을 포함해 총 6억원을 투입해 신항 3부두(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HJNC)에서 현장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BPA는 이 사업을 통해 항만 크레인의 설비보전 기준정보를 비롯한 점검·정비 계획, 결과 관리, 예비품 관리, 인도물 관리 등 보전 업무 전 주기를 포괄하는 통합 데이터베이스(DB)와 설비보전 디지털 통합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설비의 디지털 도면과 3D 설비 부품정보 및 VR(가상현실) 원격정비 등의 기능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을 도입하면 △설비 고장이나 정비에 따른 가동 중단 최소화 △설비·부품에 최적화된 유지보수 전략을 통한 비용 절감 △재해발생 예방 및 신속한 원인 파악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강준석 BPA 사장은 “이번 통합관리 플랫폼 구축이 부산항의 스마트화를 앞당기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투자와 협력을 확대해 상생의 항만 생태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성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