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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문화예술로 여성의 존재감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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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무대를 떠나 방송인으로 시인으로 또는 유아교육의 현장에서 그리고 최근까지 정치인으로 살아온 그가 무대로 컴백했다.
 
이제는 연극인 여배우 보다 정치인 송순임이라는 타이틀과 꼬리표가 붙는게 덜 어색한 그가 무대에 다시 오른 이유는 뭘까. 오는 5월 7일~10일 지하철 거제역 2번출구 앞 구 가마골 소극장 한결 아트홀에서 송순임 전 부산시의원이 '신의 아그네스(존필미어 작, 장세종 역, 전승환 연출)'로 전성기적 배우시절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극단 전위무대 제108번 째 특별공연으로 마련되는 '신의 아그네스'는 전직 여배우였던 송순임 시의원, 안필자 방송인, 김지연 포럼대표가 그동안 잊고 살았던 무대의 그리움과 살면서 걸러내지 못했던 삶의 또 다른 분출구를 찾아 다시 뭉쳤다.
 
신의 아그네스는 '아그네스'라는 수녀가 사생아를 낳아 숨지게 한 사건을 추적해가는 미국연극. 아그네스는 매춘부이고 알코올 중독자이며 착란 증세가 있는 어머니에게서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성적 학대와 모멸을 받으며 17살까지 자란다.
 
그녀는 어머니와의 비정상적인 생활에서 생식에 대한 혐오감을 지니게 되었으며10살 이후 자신이 성녀와 접촉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가끔 손바닥에서 자연적 출혈현상이 있었다. 그녀는 어머니가 죽은 후에 수녀원으로 보내진다.
 
아그네스는 상대가 알려지지 않은 출산을 한 후 아이를 죽인 혐의로 법정에 설 처지에 놓이고 리빙스턴이라는 여의사가 아그네스의 정신상태의 점검하기 위해 초빙된다. 여의사가 아그네스에게 얻어내는 대답과 최면술을 통해 얻은 정보, 그리고 아그네스의 행위에 대한 해석을 둘러싼 인생관·종교관 등 여의사와 수녀원장 사이의 대립으로 진행되는데, 리빙스턴은 아그네스의 천사 같은 노래 소리를 듣고 그녀를 처음 보는 순간 매혹되고 의사로서 지녀야 할 객관성이 어머니·동생·친구의 죽음들과 관련된 개인적인 종교적 경험으로 대체된다. 그녀는 아그네스의 행위가 종교적 기적이 아니라 정신착란 상태에 의한 살인임을 밝혀낸다.
 
작가 존 필마이어(John Pielmeier)는 추리극적 전개나 최면술을 통한 과거 회상, 여의사의 독백 등 효과적인 극작기교와 성가, 외설스러운 노래, 손바닥의 출혈 등 계산된 무대효과로 엮어가는 극이다. 순수한 영혼의 아그네스를 통해 치유와 사랑, 신에 대한 고뇌와 갈망 그리고 기적으로 만나게 된다.
 
송순임 전 의원은 "지난 6.4지방선거이후 많은 혼란과 낙담이 있었고 이 시대 여성으로서 산다는 것이 만만하지 않다는 걸 느꼈다"며 "유리천장을 어떻게 깰 것인지, 깰 수 없다면 금이라도 내어야 하고 여기엔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송 전 의원은 "여기에 문화의 힘이 필요하고 문화예술로서 여성의 존재감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부산에도 든든한 여자 연기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며 "연극이 배고프고 힘든 작업이라기보다 우리의 삶을 더욱 깊고 넓게 그리고 높고도 풍요롭게 하는 문화예술 행위임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덧붙여 송 전 의원은 "부산시의 문화행정이 문화도시 부산이 되도록 잘 뒷받침해주어야 한다"며 아울러 이번 연극을 준비하기까지 애써준 민간 극단 50년의 역사를 이룩한 극단 전위무대 전승환 연출가와 기획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유혜민 기자
[2015424일 제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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