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
“진정한 한강의 기적”, “정말 가슴 벅차다”, “작가가 대견하다”, “눈물이 난다”
스웨덴 한림원이 10일(현지시간) 오후 1시, 한국시간으로 저녁 8시경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한국의 작가, 한강(South Korean author HanKang)”이라는 발표를 하자 SNS(사회관계망서비스)반응도 뜨거웠다. 시민들은 지인들에게 소식을 전달하고 공유하며 흥분을 금치 못했다.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는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강의 주요 작품으로 ‘그대의 차가운 손’(2002년), ‘채식주의자’(2007년), ‘희랍어 시간’(2011년), ‘소년이 온다’(2014년), ‘흰’(2016년), ‘작별하지 않는다’(2021년), ‘회복하는 인간’(2013) 등을 소개했다.
한림원은 “한강은 자신의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며, 각 작품에서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한다”면서 “그는 신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오늘날 산문의 혁신을 일궈냈다”라고 덧붙였다.
한강은 이날 한림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영광스럽고 여러분들의 지지에 정말 감사드린다. 그저 감사하다”고 거듭 말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문학상을 받게 된 것에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책과 함께 자랐고 한국 문학과 함께 성장했다고 할 수 있다”며 “한국 문학 독자들과 동료 작가들에게 좋은 소식이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한국문학의 거장 한승원 소설가의 딸인 한강은 1970년 11월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났다.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1993년 계간지 ‘문학과사회’에 시를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30년간 소설집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노랑무늬영원’,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장편소설 ‘검은 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등으로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왔다.
한강은 한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을 수상했고, 2018년 ‘흰’으로 같은 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23년에는 ‘작별하지 않는다’로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았다.
한편 노벨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크로나(약 14억3000만)와 메달 및 증서를 수여한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