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9번째 맞는 제9회 박차정여성운동가상 시상식이 오는 12월 21일 오후 6시 부산 중구 영주동 코모도호텔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본지(대표 유순희) 주최로 매년 창간기념일을 기해 열리는 기념 리셉션에서 시상식을 갖는다. 이날 시상식엔 역대 수상자를 비롯 부산지역 각계각층 인사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 부산여성발전디딤돌 기업상과 공로상 시상도 함께 한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재개되는 이번 시상식은 지역사회에서 건실하게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송원우 국제로타리 3661지구 차차기 총재(2024-2025)가 대회 준비위원장을 맡아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 예정이다.
이날 제9회 박차정여성운동가상은 김래연 의료법인 성은의료재단 연산병원 이사장이 수상하고, 부산여성발전디딤돌 기업상은 주)무학 이종수 사장이, 다년간 ‘마음의 등불’ 코너를 통해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필진 혜총 감로사 주지스님과 기유기고가 김용식 사)부산노인복지단체연합회 회장이 공로패를 받는다.
준비위원장 겸 대회장으로 봉사하는 등불 송원우 대표는 선박 엔진부품을 제조하는 현대중공업 협력사 (주)우원(양산소재)과 (주)태원(순천 소재)의 양 기업을 경영하고 있으며, 시대 트랜드에 맞춰 ESG경영을 추구하고 있는 중견기업 대표자다.
송회장은 “부산이 낳은 걸출한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고 선조들의 애국애민정신을 시대정신으로 삼아 귀감이 되는 삶을 살아온 여성지도자들을 표창하고 양성평등실현을 위해 각계에서 애써온 분들에게 귀한 상을 수여하는 뜻있는 자리를 함께 준비하게 돼 영광”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여성과 가족이 행복한 도시 부산과, 인구절벽의 시대 일‧가정양립환경조성을 위한 기업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9회 박차정여성운동가상을 수상하는 김래연 이사장은 지방자치제 부활이후 제2대 부산시의원을 지냈으며, 40여 년 전 연산정신병원을 설립해 정신질환을 앓고있는 환자들을 정성껏 돌보며 사회복귀를 돕고, 녹색소비자단체 설립, 연제구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숨은 봉사를 실천해왔다.
특히 당시만 해도 무보수 시의원 시절, 문화환경위 소속으로 생림 쓰레기 매립장 침출수 문제 해결을 위해 매일 출근하다시피하며 현장의 문제해결에 힘썼고, 주민들의 반대로 난관을 겪었던 해운대 쓰레기 소각장 설치와 열관리 난방문제해결, 남구 LG메트로시티아파트 매립지 하수종말처리장 문제 등 미래지향적 시각으로 생활밀착형 현안에 천착해 도시를 가한층 업그레이드 시키는 일에 힘써왔다.
1990년초 민자당 시절 부산시당 여성위원장을 맡아 봉사했던 전력에도 불구하고 비례대표 시의원으로 진출해 같은 당 소속의 집행부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않았다. 선출직 광역단체장이 부르는 곳 마다 온갖 행사에 돌아다니면 시정은 언제 볼 것인가 매섭게 추궁하기도 했고, 장마철 하수구 맨홀뚜껑이 열려 인사사고가 나자, 안전관리 소홀에 대한 매서운 지적도 그의 입을 통해서였다.
대구 성서공단에서 낙동강 오염수를 무단 방출하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환경운동연합과 연계해 자비를 들여 한 달여 밤낮을 보초 서며 현장 감시에 나섰고, 대구공단을 직접 방문해 공개 항의하는 등 시민의 삶을 위협하는 문제에 관한한 물불을 가리지 않고 여전사처럼 뛰었다.
그런 김 이사장은 병원경영을 하면서 주변에서 찾아오는 어려운 시민사회단체 여성단체 후원도 외면하지 않았고, 지역현안은 물론 부산국제영화제 후원, 여성상담소를 찾은 어려운 내담자들에 대한 따뜻한 지원과, 여성장애인단체 지원 등 어렵게 살아가는 다문화가정 이주여성이 장애인 아이를 업고 매일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내리며 통학 시키는 딱한 소식을 듣고 산꼭대기 단칸방에서 학교근처로 이사할 수 있도록 전세보증금을 쾌척하기도 했다. 나라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누구보다 앞장서 후원금을 쾌척했고, 방송프로그램 ‘동행’에 소개되는 환우들의 병원비를 가족들 몰래 큰 돈을 쾌척하기도 했다. 남을 돕는데 있어서 김 이사장은 언제나 ‘왼손이 하는 일은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을 철칙처럼 새겼다.
미래의 과학자 양성만이 국가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마음으로 지난 40년간 한국우주소년단 후원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또한 김 이사장은 지역단위의 발전과 낙후된 부산의 문화진흥을 위해 정치가 바로 서야한다는 일념에서 정치발전을 위해서도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 이사장은 학창시절 6.25사변이후 길거리마다 쓰러지듯 누워있는 행려환자들의 모습을 보며 병원을 설립해 아픈 사람들을 돌보고 싶다는 꿈을 가졌고 40대에 그 꿈을 이루었다. 투철한 국가관과 측은지심의 사랑으로 평생 정신적으로 피폐한 환자와 노약자들을 보듬으며 건실하게 병원을 경영해온 김 이사장은 의료업을 천직으로 여기며 고객만족도가 가장 높은 병원을 만드는데 기여해왔다.
한편 공로상을 수상하는 김용식 사)부산노인복지단체연합회 대표회장은 평생을 사회복지단체에서 활동하며 지역사회 복지와 노인권익옹호에 힘써온 인물. 1995년 한국자원봉사연합회를 설립, 시민 자원봉사 생활화에 앞장서왔으며 이러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평소 지역사회 발전과 부산사랑에 대한 열정을 ‘노인인권과 복지’ 관련 기고를 통해 정책제안을 하며 시민참여를 이끈 공로가 커 수상자로 선정됐다.
부산여성발전디딤돌 제9회 수상자인 주)무학 이종수 사장은 여성언론의 지속성장을 격려하며 부산지역 각계 여성단체 지원에 앞장 서는 등 양성평등도시 부산을 실현하는데 적극 협조해온 공로가 인정돼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부산여성발전 디딤돌 의정상은 제9대 전반기 의회가 출범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의정상 수상자는 다음해로 넘겼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이숙례 동화구연가 축시 낭송, 엔젤피스공연단과 주부트롯합창단 축하공연, 여해차문화진흥원의 다도봉사 등 2030부산세계박람회 성공적 유치를 위한 범 여성추진위 서명 캠페인도 부대행사로 열린다.
김유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