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자로 알려진 프랑스의 앙드레 수녀(본명 루실 랑동)가 118세를 일기로 선종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앙드레 수녀가 거주하던 프랑스 툴롱의 양로원 관계자는 “앙드레 수녀가 잠을 자다가 세상을 떠났다”고 알렸다.
1904년 2월 11일 알프스 산맥 인근의 남프랑스에서 출생한 앙드레 수녀는 41세이던 1944년 가톨릭 자선단체에 입회하며 수녀가 됐다. 그는 살아오면서 가장 기뻤던 기억으로 1차 대전에 참전했던 남자 형제 2명이 살아서 집에 돌아온 순간을 꼽았다.
청년 시절에는 가정 교사로 일한 그는 수녀가 된 뒤에는 프랑스 중부의 소도시 비쉬의 한 병원에 발령을 받아 31년 동안 의료진으로 일했다. 은퇴 후 지중해에 면한 항구도시 툴롱의 양로원으로 터전을 옮긴 그는 그곳에서 기도와 식사, 이따금 찾아오는 주민들과의 만남 등으로 이뤄진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
앙드레 수녀는 고령으로 실명하고, 휠체어에 의지하긴 했으나 117세 생일에 적포도주를 즐길 만큼 건강한 말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고, 양로원에서도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아래인 다른 노인들을 돌볼 만큼 이타적인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108세까지 일을 했다고 밝히며 “나에게는 일이 삶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또 “사람들은 서로 미워하지 말고 서로 돕고 사랑해야 한다. 그것만 명심하면 상황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