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인문학을 넘어 이제는 문화재와 인문학의 시대입니다. 고미술품과 근현대미술을 재해석하고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인문학적 소양과 견문도 넓힐 수 있지요. 저는 그런 문화공간이 많이 확대되기를 바랍니다.”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체험형 복합문화공간 해성아트센터 김종신 회장은 “3년 안에 이곳 해성아트센터를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화재는 한 나라의 문화를 넘어 세계인의 문화’라고 강조하는 김회장은 무엇보다 “우리 문화재를 모르고 문화를 논할 수 없다”며 “문화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인식하는 소통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곳 해성아트센터는 지난해 1월 5일 개관, 그동안 낡고 방치되다시피했던 용호만 유람선 터미널 건물을 리모델링 해 멋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총 3층 건물의 해성아트센터에는 전 층이 전시공간이다. 야외 테라스공간 등 넓은 실내에서는 작은 음악회와 공연도 가능하다. 이곳에 전시된 작품들은 ‘TV진품명품’에서나 볼만한 귀한 작품들이 즐비하다. 김회장이 지난 60여년간 수집 소장해온 작품 1만여 점 가운데 1천 여점을 추려 수시로 다채로운 기획전, 상설전, 특별전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동서양의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부터 고대, 근현대를 아우르는 미술품에 이르기 까지 한 곳에서 이토록 많은 진귀한 작품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어린 시절부터 선조들의 숨결이 고스란히 담긴 기물들을 접하며 역사속 문화의 흐름을 오롯이 느껴왔다”는 김 회장은 “뛰어난 한국의 전통문화예술을 세계 속에 널리 알리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한다.
한때 ‘창조경제’가 시대적 화두로 떠오를 때도 있었지만 이보다 앞서 20여년 전부터 김회장은 창조경제를 미술세계에 접목, 강단에서 후학들에게 강조해왔고, “창조경제는 고전감성으로부터”라는 슬로건으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문화를 통해 역사의 흐름을 꿰뚫고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길렀을까. 김 회장은 시대를 앞선 사고(思考)와 예측으로 문화의 흐름을 주도하기도 했다.
북항재개발을 통한 다가올 미래 부산은 세상과 더 열려있는 글로벌 해양도시가 될 것이라는 김 회장은 2030부산세계박람회가 유치된다면 부산은 더 없이 큰 문화강국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런 면에서 그는 “2030부산세계 박람회 유치를 위해서도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며 문화예술콘텐츠를 통해 부산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다.
해성아트센터는 지난 3월 14일 일반인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지역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여성 관장을 영입한데 이어, 다양한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문화이사체제도 구축, 개인 미술관으로서는 드물게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을 확립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4월부터 9월까지는 학생들의 문화탐방 체험명소로서도 역할을 한다. 우리 조상들의 우수한 문화재 작품에 대한 이해와 학업 성취에 도움을 주기 위해 무료개방, 이 기간 1,700명의 체험 예정 신청자들의 신청을 받아놓고 있다.
뿐만아니라 5월에는 해양관광 문화작품을 6월에는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을 수상한 미산 김선식 무형문화재 제32호 마호 사기장의 도자기 특별초대전을 열어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
앞으로 학생들의 사생실기대회를 비롯 공모전 대회전 등을 개최하고 초중등학교 미디어 프로그램 및 신진작가전, 유명작가전과 같은 다채로운 전시회도 기획중이다.
개관이후 각 나라 영사들을 비롯 국내외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있는 이곳은 진귀한 소장품을 만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콜렉터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작품도 관람하고 작품에 둘러싸인 문화공간에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전통차 문화공간도 있다. 수 백년의 역사를 품은 달항아리를 가운데 두고 일월오봉도를 병풍삼아 사각형으로 자리잡은 vip석은 전통차 카페 “향인정”의 인기 공간이다. 한중일 찻사발의 오랜 역사를 비교해볼 수 있는 시대별 찻사발 도자전도 한 면을 차지한다.
이곳 2층 향인정에서는 독특한 다기구성으로 정갈하게 셋팅돼 나오는 전통차를 종류별로 맛볼 수 있고, 단팥죽과 다양한 간식메뉴도 있어 인기가 있는 곳이다.
현재 해성아트센터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무휴운영하고 있으며 무료관람이 가능하다.
유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