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자갈치가 2023년 특별기획으로 ‘광대열전-무소의 뿔처럼’ 공연을 펼친다.
부산지역에서 우리의 문화를 가꾸고 키워나가기 위해 1986년 창단된 극단자갈치는, 전통 연행에 바탕을 둔 창작방식으로 탈춤, 소리, 풍물의 차원을 높이고 마당극의 지평을 넓혀왔다.
새롭게 단장한 신명천지소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오로지 한길을 걸어온 광대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하면서 우리가 가야할 길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29일(토)에는 창작판소리의 효시인 임진택 선생의 ‘소리내력’을, 5월 24일(수)에는 1999년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김헌근 선생의 명품1인 공연 ‘김헌근의 호랑이 이야기’를, 6월 9일(금)~10일(토)에는 극단자갈치 후배 광대들의 레파토리 공연인 ‘파우스트와 카바레뜨’를 무대에 올린다.
김지하 시인의 담시인 ‘비어’를 저본으로 하는 ‘소리내력’은 창작판소리의 정수를 보여준다. 소리꾼 임진택이 작창과 소리를, 고수 이애주가 북 반주를 맡아 70~80년대 민중문화운동의 역사를 들려줄 예정이다.
‘김헌근의 호랑이이야기’는 지난 20년간 호랑이 이야기를 공연하면서 배우 김한근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덧보태어 무대화한 공연이다. 한 명의 배우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연기를 관객에게 선사하며 암울한 시대 상황에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극단자갈치의 ‘파우스트와 카바레뜨’는 후배 광대들의 공연이다. 세계문학의 고전 괴테의 파우스트를 텍스트로 한국형 파우스트를 창조해낸 프로젝트로 작품에 올린 4작품 가운데 2작품을 하루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극단자갈치 홍순연 대표는 “이번에 새로이 단장한 전용소극장인 신명천지소극장을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특별기획공연을 통해 위로와 공감과 연대의 사회에 대한 전망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공연 날짜와 시간은 4월 29일(토) 오후 5시 / 5월 24일(수) 오후 8시 / 6월 9일(금) 오후 8시, 10일(토) 오후 5시이며, 입장료는 2만원이다. (문의: 극단자갈치 051-515-7314)
박정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