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여성농악단인 ‘남원여성농악단’의 원조 명인들이 뜻깊은 공연으로 대중들은 만났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남산국악당에서, 4인의 ‘남원여성농악단’ 원년 단원이 연희단팔산대 여성 예인들과 마지막 여성농악단 소고잡이였던 김운태 씨와 함께 마당극 ‘무풍’ 무대를 펼쳤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가을 남원에서 열린 조갑녀 추모제에서 보여준 원로 여성농악단의 놀라운 춤판을 시작으로 옛 남원여성농악단의 기록과 보존 차원에서 마련된 공연이다.
1959년 창단된 남원여성농악단은 남성 위주로 연희가 펼쳐지던 농악단에 해성처럼 등장해 기존 농악과는 다른 신명으로 농악계에 변화를 가져왔고 이후 지속적인 활동으로 여성농악단의 독자적 문화를 형성했다. 남원여성농악단이 지역민들의 관심을 받고 인기를 끌면서 전라북도 각지에서 여성농악단이 우후죽순처럼 결성되기도 했다.
전국으로 확대되던 여성농악단의 활동은 세월이 흘러 대중문화의 기호가 바뀌면서 조금씩 위축되고 잊혀져 갔으며, 여성농악단에 대한 이야기는 간간이 회자 될 뿐이었다.
이번 ‘무풍’ 무대를 통해 60년의 세월이 무색한 원조의 공연이 재연됐다. 최초 남원 여성농악단의 상쇠 장홍도(1931년생), 장구 배분순(1944년생), 춘향여성농악단의 소고 박복례(1945년생), 노영숙(1954년생) 명인이 신명나는 공연을 펼쳤다.
남원시는 다시금 기량을 뽐낸 남원여성농악단의 원로 여성 명인농악인들의 공연을 전통문화의 발전을 위해 3D 중계차로 촬영하고, 자료로 기록해 보존할 예정이다.
유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