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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인신매매성 국제결혼 중단돼야


부산지역이주여성단체 인권침해 국제결혼관행 규탄
 
 
한국에 온지 8일만에 한국인 남편의 손에 살해된 베트남 여성 탓티황옥씨의 사망사건에 대해 부산지역 이주여성단체들은 지난 14일 사하경찰서 앞에서 철저한 진상파악과 책임자 및 가해자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주여성·인권연대, 부산이주여성인권센터, 부산여성단체연합, (사) 이주민과 함께, 외국인근로자 선교회, 외국인선교회 부산지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김해이주민인권센터, 공익변호사그룹 공감, 아시아의 창, 홍성이주민센터, 양산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 희망웅상, 울산이주민센터 등은 “결혼 알선업체들의 상품화와 거짓된 정보에 이주여성의 인권이 침해되고 심지어 폭력과 살해까지 당하는 현실이 참담하다” 고 밝히고 아시아 여성을 상품화하고 인권을 침해하는 국제결혼관행을 규탄했다.

이날 여성인권단체는 탓티황옥과 그 가족을 애도하는 한편 부산시 차원의 추모빈소 마련과 경찰과 사법당국의 한 점 의혹없는 조사 등 여성을 상품화 하는 상업적 결혼중개업이 즉각 중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또 결혼 중개업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지 3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국제결혼알선업체에 의한 피해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한국인 남성들이 아시아의 가난한 여성들을 사왔다고 생각하고 싸울때마다 “내가 너를 얼마를 주고 사왔는데 내 말을 듣지 않느냐?” 며 “비싼년” 이라는 말로 모욕감과 말을 듣지 않으면 본국으로 돌려보내겠다는 협박을 일삼고 있다고 결혼이주여성들의 실태를 폭로하며 한국사회의 국제결혼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일부 결혼알선업체들은 ‘돈을 주고 사온 여성’ 이 도망가면 책임진다는 광고를 버젓이 내기도 하고 “도망가면 책임지고 재알선”, “전액후불제”라는 광고문구 역시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인권침해이자 또 다른 폭력을 부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도망가는 것을 막기 위해 여성들의 신분증(여권, 외국인등록증)을 압류하고 자국 출신과 자국어로 대화를 금지당하는가하면 외출을 금지당하고, 용돈을 주지 않는다거나하는 일은 비일비재 하다고 밝혔다.

이날 이주여성인권단체 등은 정보의 부재와 거짓정보로 결혼중개업체들이 이윤창출에만 급급해 하고 있다며 국제결혼 특성상 통역은 필수적이지만 제대로 된 통역을 제공하지 않는 방식으로 정보를 누락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또 보통 3박 4일 혹은 5박 6일 등 짧은 일정으로 외국에 나가서 맞선을 보고 바로 결혼식을 올리고 돌아오는 초스피드 결혼관행도 문제로 제기했다. 이들은 또 이같은 한국의 국제결혼 관행에 대해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 국제민간단체 등 외국언론들은 ‘인신매매성’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이주여성들의 인권침해 행위가 근절될 수 있도록 국가차원의 개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2010년 7월 30일 10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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