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계여성의 날>
“여자들이 물가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 자체가 문젭니다!! 어디 건방지게 남자대통령이 정치하는데 물가가 올라서 살림살이 어렵다고 불평불만이야? 그렇게 혼자서 불평하는 것도 모자라서 뭐? 삼 팔? 3.8세계여성의 나알~? 어디 건방지게 여자들이 저녁밥 할 시간에 이렇게 집밖에 나와서 모여 있어? 나 때는! 여자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날은 반상회하는 날 밖에 없었어.
그렇게 할 꺼 다 하면, 소는 누가 키울거야, 소는! 여자들만 세계적으로 단결하고 네트워크하고 그러지 말고 소도 좀 챙기란 말야. 전 세계의 소들이 네트워크 하는 게 그게 바로 소셜네트워크야!”
"어이어이어이~ 소셜네트워크 같은 소리하고 있네.. 저런 인간이 남들이 아이폰, 아이폰 하니깐 핸드폰 가게에 가서 어른이 아이폰 사도 되요? 물어 볼 인간이야?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그죠?
요즘 우리 서민들.. 아무리
알뜰살뜰 살려고 해도 만원짜리 몇 장 가지고는 하루 반찬꺼리 사기도 힘들잖아요 그쵸? 작년 김장철부터 배추값, 무값은 금값이지, 한파에 채소는다 비싸지, 구제역 때문에 돼지고기, 쇠고기, 우유까지 엄청 다올랐어요. 한 달 월급 식비에 다 써도 모자랄 판이예요. 여기에 기름값 올랐지.
통신비 비싸지, 사교육비 비싸지.. 이런 거 알면서 작년에 버스요금까지 왜 은근슬쩍 올리는데? 왜 잡는다는 물가는 안 잡고 우리 같은 서민들 월급만 못 오르게 잡는데?"
3.8 세계여성의 날 부산여성대회 이모저모
3.8여성의 날을 맞아 부산여성단체 연합이 마련한 제22회 부산여성대회에서 인기 TV프로그램을 패러디한 '두분 토론' 꽁트 시간에 남하당 대표(부산청년회 이종렬씨)와 여당당 대표(부산여성회 조영은씨)의 대화내용이다.
아직도 여성의 차별과 편견이 이땅에 존재하고 지속적 경제성장에도 서민은 갈수록 살기 팍팍한 현실을 빗댄 두 사람의 현실 풍자토론은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과 인기를 끌었다.
“여성의 힘으로 변화하는 부산!” 이번 3.8세계여성의 날은 다가올 총선과 대선에서 여성의 힘으로 세상의 변화를 이끌자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아냈다.
특히 주최측인 부산여성단체연합등은 3.8세계여성의 날에 앞서 '부산여성들이 바라는 세상'은 무엇인지 길거리 캠페인을 통해 여론을 조사하고
▲양질의 여성 일자리 창출 ▲누구나 돈걱정없는 공보육 교육정책 실시 ▲여성과 아동에 대한 폭력 반대 ▲한부모여성 미혼모여성 장애인 여성 이주여성들의 차별 금지 ▲전쟁없는 평화세상 실현 등 6가지 운동방향을 설정, 정치권이 진정한 여성의 권리와 삶의 질을 보장하는 나라를 만들 주요 공약으로 이끌어낼 작정이다.
이날 주최측은 세계여성의 날 기념여성투쟁 100년사 영상시청과 여성노동자 발언 등 다채로운 무대를 마련,여성이 처한 오늘의 현실을 조명했다.
일선학교에서 교육복지사로 일해온 최미화 비정규직 노동자는 “IMF이후 소득불평등에 따른 교육격차 최소화 차원에서 교육복지사제도가 마련,일선 학교에서 소외된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해왔으나 지난해부터 공채에 응해 합격되어야 채용되도록 만들어 하루아침에 탈고용의 서러움을 당했다”며 “관련사업 수행학교와 필요인력이 이전보다 확대되고 사업도 한층 안정화되었는데 기존 선생들만 공개 채용없이 그대로 남겨두고 비정규직만 재고용을 보장받지 못했다”고 부당한 현실을 고발했다.
또 손경연 부산여성장애인연대 대표는 “여성장애인도 당당한 엄마가 될수 있지만 다양한 보육정책이 제도화되고 있는 현실에서도 여성장애인을 위한 보육정책은 거론조차 되고 있지않다”며 “여성장애인들을 위한 출산양육환경 보장권을 도입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번 3.8세계여성의 날에는 부산지역에서도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열렸다. 7일 오후 7시 부산일보 소강당에서는 제22회 부산여성대회가 열린데 이어 8일 재부중국총영사관에서는 관화병 총영사 부인인 펑 호은 홍보협력 영사의 주재로 부산지역 한중 여성친목회가 마련됐다.
중국총영사관은 이날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중국의 변화와 발전상을 담은 영상물 시청과 태극권, 민속악기공연 다도시연 등 다채로운 양국의 예술문화교류행사를 열고 친목을 다졌다.
펑호은 영사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고 정치 경제사회 등에서도 하늘의 반쪽인 여성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부산 중국간 교육협력에도 걸출한 여성의 힘이 숨어있다”고 소개하고 날로 증대되는 여성의 역할과 지위에 대해 거론했다.
그는 또 “동방문화권에 속한 한국과 중국이 비슷한 문화를 갖고 있어 양국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훨씬 쉽지만, 오늘 양국 문화교류를 통해 더욱 우호를 증진시키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영사관의 초청으로 임혜경 부산교육감 등 부산지역 여성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모든 행사의 주최 권을 부인인 펑 영사에게 맡기고 축하객으로서 뒷전으로 한 발 짝 물러선 관화병 총영사는 한국측에서 마련한 다도시연을 보고, “한국의 다도는 민족의 정서를 담아낸 듯 부드럽고 우아하며 특히 한복의 아름다움과 묘한 조화를 이루어 독특하다”고 극찬했다.
이날 영사관에서는 동아대학교 공자아카데미 학생들의 즉석 문양섹션과 민속악기 연주, 노래, 무술 등 다채로운 공연이 열렸다.
유순희 기자
[2011년 3월 18일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