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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경제위기 덴마크 첫 여성총리시대 열었다

 
토르닝 슈미트 사회민주당 당수 총선 승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요한나 시귀르다르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 타르야 카리나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 메리 매컬리스 아일랜드 대통령에 이어 덴마크도 여성이 국가를 수반하는 여성총리시대를 열었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진 후 치러진 지난 9월 덴마크 총선에서 사회민주당 당수 헬레 토르닝 슈미트(44)가 승리하면서 덴마크 사상 첫 여성 총리가 탄생한 것.
 
재정위기의 덴마크가 여성총리를 선택함으로써 국가경제에 새 희망을 내걸었다는 주요외신의 평가다. 총 179명의 의원을 뽑는 덴마크 총선에서 중도 좌파 진영은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47) 현 총리의 우파 연정을 누르고 과반수 의석 확보에 성공, 지난 10년간 유지됐던 우파 집권을 끝냈다.
 
이로써 토르닝 슈미트 신임총리는 2005년 여성으로서는 처음 사민당 당수가 된 이래 6년 만에 덴마크 정부를 이끄는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슈미트 신임총리는 코펜하겐대 교수인 부모에게 태어나 코펜하겐대와 유럽대에서 공부하고 정치에 입문했다.
 
그러나 슈미트는 30대 후반에 140여년 역사를 지닌 사민당 당수에 오르는 출세 가도를 달렸지만 일각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슈미트가 유럽의회 의원으로 5년간 활동하다 사민당 소속 의원이 된 지 두 달만에 당권을 장악했지만, 일각에선 명품 의상과 액세서리를 선호하는 취향을 빗대 ‘구치 헬레’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기도 했다.
 
아버지가 경제학 교수인 유복한 집안의 막내딸로 태어난 그는 멋을 내기 위해 지갑을 여는 걸 꺼리지 않는 명품족임이었던 건 사실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훤칠한 키에 금발머리, 매력적인 미소와 스타일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정치에 입문한 지 두 달 만에 사민당 당수 자리에 오르는 등 정치인으로서 역량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은 기정사실. 사민당 당수로서 치른 2007년 총선 때는 선거 참패에 눈물을 흘렸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연정에 극좌 정당인 적녹연맹당과 우파에 가까운 사회자유당을 끌어들이는 등 뛰어난 포용력을 보였고, 탁월한 토론능력과 재치를 선보이며 선거기간 내내 선두를 유지했다. 이와함께 덴마크가 유럽경제위기에 빠져들지 않으면서도 복지국가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두고 선거초반부터 경기부양 등 경제활성화 공약에 집중하며 상대후보를 압도했다.
 
 EU내 국경통제 완화와 관용적인 이민정책을 펴는 등 다문화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워 주목을 받기도. 코펜하겐대의 크라우스 크조엘러 교수(정치학)는 “슈미트는 여성의 가치를 말하면서도 남성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당기는 적절한 균형감각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유럽의 외신들도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집권 연정의 긴축정책 대신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을 강조한 전략이 유럽의 경제위기 공포로 위축된 유권자들의 변화 욕구를 자극해 정권 교체를 이끌어낸 것"으로 이선 선거승리를 분석했다. 한편 슈미트는 닐 키녹 전 영국 노동당 당수의 아들인 스티븐 키녹과 결혼해 두 딸을 두고 있다.
 
유순희 기자
[2011년 10월 7일 24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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