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세계개발원조 총회 양성평등 특별세션 첫 마련
"개발원조 프로그램에 여성과 아동의 발전이라는 의제를 반드시 반영해 남녀가 동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지난 11월 29~12월 1일 3일간 부산서 열린 세계개발원조총회의 가장 큰 성과는 뭐니뭐니 해도 양성평등 특별세션을 마련, 개발협력부문에 젠더를 주요의제로 다루었다는 점이다.
세계 160개 국 장관급 이상 정부대표, 70여개 국제기구 대표, 의회, 시민사회, 학계대표 등 3천500여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규모로 집계된다. 특히 개발원조 분야 최대 최고 권위의 국제회의로 원조효과성 제고방안 및 국제개발협력의 비전과 전략을 논의하는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는 지난 2003년 로마, 2005년 파리, 2008년 가나 아크라 회의에 이어4번째다.
무엇보다 이번 제4차 부산회의는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발전한 모범 사례국에서 처음 개최되는 회의라는 점과 고위급이 참여하는 '양성평등 특별회의'가 총회기간 열렸다는 점이 괄목할만하다.
이는 정부 대표단외에 시민사회단체, 기업 등 민간부문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여 개발부문에서 양성평등과 여성역량강화를 달성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증진을 위한 '양성평등 및 개발에 관한 부산행동계획'을 채택하는 성과를 내는데 기여했다.
30일 개막식 후 전체회의에 앞서 첫 시간 마련된 양성평등 특별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한 힐러리 미 국무부장관은 "양성평등 및 여성역량 강화 정책의 효과적 추진을 위해 국가 간 비교 가능한 성별 통계 등 증거기반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협력국의 교육, 고용 및 창업 관련분야 자료를 취합, 성별자료를 표준화해 정책 입안자들에게 자국의 성 평등 수준과 정책 효과성 및 진척사항을 파악하도록 해야한다"며양성평등에 대한 증거 및 데이터 즉 '에지
'(EDGE: Evidence and Data for GenderEquality)의 중요성을 거듭 언급했다.
'(EDGE: Evidence and Data for GenderEquality)의 중요성을 거듭 언급했다.
이날 새롭게 부각된 '에지'와 관련 힐러리 미국무장관은 "더 많은 국가들이 양성통계를개선하기 위해 재정적인, 기술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또 그것을 도와주기 위한 이니셔티브"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사말을 통해 김금래 여성가족부장관은 "개발원조의 효과를 높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개발의 성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공여국과 협력국 모두가 긴밀하게 협력하여 양성평등과 여성역량강화를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자"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여러나라에 모범 여성정책사례를 공유해야한다"며 '지속가능한 발전과 동반성장의 중요성 '을 역설했다.
김장관은 또 부산행동 계획에 포함된 양성평등을 위한 성별분리통계 구축사업을 위해 유엔 위민에 20만불 지원을 약속하는 등 부산행동계획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한국정부의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미 우리나라는 유엔위민 집행이사국으로 리더십 프로그램 부문에 470달러를 지원, 여성역량강화부문 세계 10번째로 많은 지원을 해오고 있기도.
한편 이번 부산논의에서 채택된 부산선언은 효과적인 개발협력을 위한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에 대한 정치적 의지표명을 전문으로 ▲주인의식, 투명성과 책무성 강화, 양성평등 및 여성역량강화 등 원조효과성 핵심원칙을 심화하고 ▲원조를넘어 개발효과성을 제고하기 위한 남남협력, 민간분야, 효과적인 제도구축 이슈에대한 공약 등 ▲부산총회 합의사항의 점검 이행에 관한 부산총회이후 이행체제 구축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요지로 하고 있다.
유순희 기자
[2011년 12월 19일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