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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다문화 인식개선 사회심리극 효과있네

 
 
북구다문화가정지원센터, ‘소통의 만남’ 지역 첫선
 

다문화사회 인식개선을 위한 사회심리극이 지난달 20일, 부산여성가족개발원 국제회의장에서 첫 무대를 선보였다. 전문 배우가 아닌, 부산북구다문화가족센터의 상담원과 결혼이주여성들로 이루어진 극단 ‘친정 엄마’의 9명의 배우들이 실제상담사례를 바탕으로 1시간동안 공연을 이어갔다.
 
실제 상담사례에 바탕을 둔만큼 다문화가정에서 가족구성원들이 겪고 있는 갈등과 문제를 각자의 입장에서 실감나게 표현했다.

어려운 형편에 빚을 내어 데려온 외국인며느리가 언어의 적응이 늦어, 살림에도 육아에도 모든것이 다른 집의 외국인며느리들보다 모자란 것에 대한 시어머니의 불만,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기보다는 자신의 요구만 관철하며 외국인여성과의 결혼에 대해 대책 없는 남편의 이기적인 욕심, 젊은 외국인여성과의 결혼이 부럽기만 한 주변의 시선 등 다문화가정이라면 한번쯤은 겪어봤을 공감되는 이야기들로 공연은 계속된다.
 
남편과 시어머니 모두 외국인며느리의 다른 문화를 이해하기 보다는 우리의 문화만을 강요하고, 친정에서조차 결혼할 때 약속한 돈을 보내달라는 전화로 외국인며느리는 힘들기만 하다.
 
결혼이주여성자신도 낯선 문화에 잘 적응하고 배워가고 싶지만 주변의 도움은 없고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아 답답하기만 하다. 이어지는 새댁의 독백은 이날 관객으로 참석한 많은 결혼이주여성들의 공감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공연이 끝난 후 연극을 지켜본 결혼이주여성들은 남편과 시어머니의 구박이 자신의 일인 듯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관람소감을 말하기도 하였으며, 얼마 전까지 언어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비슷한 상황에 놓였던 이주여성은 마치 자신의 지난날 같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관람객 중 실제 베트남며느리를 둔 시아버지입장의 관객은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성을 이해해야 함을 강조하는 등, 결혼이주여성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그들의 입장에서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의미있는 토론의 장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번 사회심리극 프로그램은 다문화가정 안에서 겪고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의 억눌린 자아를 드러내어 긍정적인 자기이해와 자기통찰을 돕기 위한 기획의도에서 출발했다.
 
다문화가정 및 일반인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들을 새로운 이웃으로 편견 없이 받아들이고 부정적인 시각을 버리는 등 다문화가정 안팎에서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한다면 사회심리극 프로그램은 성공적으로 막을 내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다룬 소재 외에도 북구다문화가족지원 센터는 다문화가정이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 결혼이주여성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 언어·문화의 차이, 경제적 어려움, 가정 폭력 등을 다각도에서 조명하여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올해 10월까지 총 6회에 걸쳐서 진행되는 사회심리극의 다음 공연은 5월 17일 오후2시에 계속된다.
 
유정은 기자
[2011년 5월 16일 19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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