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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정책입안 전문성 보다 정치적 배경

 
           야권 진보진영 3040대세, 여권은 여성기업인 강세
 

 
여야 비례대표 확정 면면을 보니...
4.11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이 최종 확정됐다. 20일 발표한 여야 비례대표 후보는 새누리당 46명, 민주통합당 40명, 통합진보당 20명, 진보신당 7명 등 이들 후보는 각 당의 지역구 당선 의석수와 정당 지지율 확보에 따라 총 54석의 의석을 두고 당락범위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에 여야가 발표한 비례대표와 관련 몇몇 후보의 도덕성여부가 도마에 오르면서 재심의가 거론되는 등 후보의 자질여부도 논란이 되고 있다.

국회의 직능 대표성과 정책 전문성을 보완한다는 당초의 취지와 달리 과연 정책입안능력이 있는 후보들인가하는 회의적인 여론이 들끓고 있다.
특히 부산지역의 경우 당초 인재 영입위 차원에서 장애 여성 복지정책입안 전문가로 검토되었던 이경혜 현 시의원(비례대표)를 '현역'이라는 이유로 배제해 아쉬움을 남겼고, 25번을 배정받은 현영희 후보도 당선 안정권내에 확실하게 배려하지 못해 지역여성계의 기쁨이 반감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18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경우 비례대표 22번까지 당선되었고, 이후 임기내 27번까지 직위를 승계해 현영희 후보의 경우 결국 19대에 뺏지를 달지는 않겠는가하는 관측이다.

 
각 정당별 여성비례대표후보의 면면을 보면 새누리당의 경우 여성경제인이 강세다. 3번에 배치된 윤명희(55) 사)한국농수산식품CEO연합회 부회장도 기업을 경영하는 경제인이고, 5번을 받은 강은희(47) 사)IT여성기업인회 회장도 결국 경제인이다.
 
13번 김현숙(45)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도 경제전문가이고, 23번 손인춘(53) 사단법인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이사도 경제인에 속한다.

이처럼 상위권에 배치된 여성후보 대부분 경제계 인사를 배려해
직능별 단체 전문성을 고려하기보다 특정부류에 편중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있다.
일각에서는 결혼이주여성이자 다문화가족을 대변하는 이자스민(35) 물방울 나눔회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정치권이 다문화에 대한 열린 시각과 이주여성들의 사회통합차원에서 배려하고자 한 뜻은 좋으나, 오히려 다문화정책을 제대로 잘 입안하고 국회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정책전문가, 현장전문가를 고려하는 게 바람직해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비례대표 1번의 상징적 인물로 전태일의 여동생 사)참여성노인복지터 전순옥(58)대표를 공천했고, 3번에도 노동전문가인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 은수미(49)후보를, 11번에도 역시 한정애(47) 한국노통 대외협력본부장을 상위권에 전격 배치, 노동계열의 강세를 보였다.
 
또 무엇보다 민주통합당은 부산출신으로서는 당선안정권인 7번에 배재정(45) 전 부산일보기자를 공천해 정수장학회문제를 떠안고 있는 새누리당 박위원장을 겨냥한 상징적 전략공천으로 평가하고 있다.

진보신당의 경우에도 노조출신의 비례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1번에 김순자 울산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장 (청소노동자), 3번 이명희 평택교육생협 이사, 5번 장혜옥 전교조 전 위원장, 진보신당 여성위원장(해직교사), 7번에 박은지 진보신당 대변인을 공천했다.
 
반면 통합진보당의 공천은 정치색이 짙다. 1번에 윤금순(52) 전 전국여성농민총연합 회장, 3번에 김재연(31. 청년비례대표) 전 한국외국어대학교 총학생회장, 5번에 김제남(49)녹색연합 사무처장, 7번에 조윤숙(38) 민주노동당 서울시의원 비례, 9번에 오옥만(49) 전 제주여민회 대표, 11번에 나순자(47)이대 목동병원 간호사, 13번에 윤난실(46) 전 광주시의회 의원, 15번에 황선(38) 전 한총련 방북대표 등 3040세대 젊은 진보여성활동가를 전격 배치해 눈길을 끈다.
 
한 여성단체 지도자는 "여야 정치권의 이번 비례대표공천을 보면 여성가족 정책전문가 등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며 "있어도 비교적 늦은 순번에 배치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유순희 기자
【2012년 3월 19일 제29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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