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은 인격부터 갖추어야”
이번 총선의 이슈 가운데 성적 저질발언으로 국민적 반감을 산 김용민 민주통합당 서울 노원갑 후보의 막말파문을 빼놓을 수 없다.투표 불과 일주일을 앞두고 겉잡을 수없이 확산되기 시작한 저질발언에 대한 비난은 선거판을 뒤흔들어놓기에 충분했다.
문제의 김용민 후보가 방송PD시절 성적비하 저질 막말발언과 관련 부산지역 여성계와 부산여성총연대에서도 우려를 표명하며 6일 기자회견을 열기도.
부산여성총연대 등은 "국회의원직은 국민과 국가를 위해 공적 업무를 수행해야 할 도덕성이 엄격히 요구되는 공인으로서 정책입안 전문성은 물론 높은 인격과 품격이 요구되는 자리"라며, 그러나 "그러나 최근 인터넷을 떠돌고있는 김용민(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진행자) 후보의 방송멘트를 보면 신성한 국회와 국회의원에 대한 신뢰가 한꺼번에 무너질 만큼 가히 그 정도가 지나치게 선정적이며, 공인이 지켜야할 기본 도덕적 책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막말의 소유자임을 짐작케 해, 과연 이런 사람이 국회에 진출해 국민과 지역을 대변할 인물인가 그 자질이 심히 의심스럽기 그지없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사회적 약자인 여성과 노인에 대한 가감없는 폄훼적 시각과 자신이 적대시 하는 상대라면 살인·강간 등 모든 행위를 해도 된다는 식의 윤리관과 사고방식이 정상의 범위를 넘어서 가히 충격을 안겨주고 있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하고 "김후보의 남성우월적 마초들의 여성비하적 시각도 강하게 느껴져 후보의 자질에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막말 저질발언은 김후보가 지난 2004년부터 2005년까지 인터넷 라디오 방송 PD시절「 김구라&한이의 플러스18」'시사돼지! 막말돼지! 김용민의 막말’ 제목의 방송내용에서 마구 쏟아낸 말들.
테러위협에 대한 대처방법을 언급하며 “미국에 대해서 테러를 하는 거에요. 유영철을 풀어가지고 부시, 럼스펠트, 라이스는 아예 XX을 해가지고 죽이는 거에요...(중략)” 라고 말하고 있고, 출산률 저하문제를 이야기하면서 “불을 키는 X새끼는 다 위에서 갈겨...(중략) 지상파 텔레비전 SBS, MBC, KBS가 밤 12시에 무조건 X영화를 두 세 시간씩 상영을 하는 겁니다..(중략) 주말은 특집으로 포르노를 보여주는 거에요...(중략) 피임약을 최음제로 바꿔서 피임약이라고 팔고는 안에는 최음제에요...(중략) 전국에 쓰레기 매립지에서 XXX를 쓴 휴지는 반입을 금지시키는 겁니다...(중략) 이런 심리를 국민들 사이에 뿌리내리게 하는 겁니다.”라는 정제되지 않은 막말.
또 여성의 신체부위를 저질스럽게 표현해 가며 온갖 욕설로 표현하고, 보수단체 시위에 나이 든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을 비난하면서 "시청역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를 다 없애버리면 (노인들이)엄두가 나질 않아 못 오지 않겠느냐"는 등 올초 "(수감 중인)정봉주 전 의원은 성욕감퇴제를 먹고 있으니 얼마든지 비키니 응원 사진을 보내줘도 된다"는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 여성단체장은 "인터넷의 파급효과를 볼 때 그의 정제되지 않은 막말의 수준은 위험수위를 한참 벗어나 완전 저질에 가까운 정도이기에 그의 사상과 가치관을 의심스럽게 한다."며 "그런 후보에 대해 도덕성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당장 인기에 연연해 공천을 했다면 그를 공천한 당의 정체성까지도 의심을 받게 만든다는 것을 직시하고 즉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순희 기자
【2012년 4월 16일 제30호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