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전당대회서 박근혜 대선 후보 선출
한국 역사상 첫 여성대통령 후보가 탄생했다. 지난 18일 새누리당이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한 제18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박근혜(60) 경선후보가 전체 유효 투표의 84%를 얻어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다.
당내 대통령 후보 득표율 또한 역대 대선경선 사상 최고 기록이다. 박후보는 이날 당선 수락연설을 통해 "이념과 계층, 지역과 세대, 산업과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가는 국민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며 덧붙여 "친인척, 권력형 비리 특별감찰관과상설 특검 등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박대표의 후보 수락연설의 주요지는 ▲경제민주화와 복지 일자리 삼위일체 ▲일을 통해 자립할 수 있는 한국형 복지제도도입 ▲중소, 대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정책 등 비정규직 차별철폐 ▲국민행복추진위 구성 ▲일자리 창출형 미래산업 적극 육성 등 주로 경제복지부문에서는 성장과 복지를 병행하는 경제 민주화로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또 박대표는 외교부문과 관련해서는 주권 훼손과 안보위협에 대한 단호한 대처와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와 동아시아 협력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내 첫 2세 대통령 탄생하나?
그러나 박후보가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박전 대통령의 후광이 정치권 진입과 도약에 도움이 됐듯이 그 역사적 과오역시넘어야 할 과제다. 정수장학회, 5.16쿠데타, 유신논란 등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정리하라는 요구의 목소리에도현답을 내놓아야 한다.
민주통합당은 최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을 예고하듯, 한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박후보의 역사의식, 동생 박근령 박지만 서향희부부의 육영재 단 운영권다툼을 비롯한 박지만 서향희 부부의 저축은행 구설수 등 주변 인물들의 도덕성에 대한 검증과 경제 민주화 주장의 이중성 등의 검증목록을 제시했다.
이같은 문제는 박후보의 대선을 향한 행보의 만만찮은 장애물. 야당과 언론의 혹독한 검증공세도 대선무대에서 넘어야 할 과제다.
천막당사 강력한 쇄신의지 피력
잠재적 국가지도자 반열에 올라
□박근혜 그는 누구?
한국 현대사의 궤적처럼 굴곡의 삶을 살아온 박후보는 대구 삼덕동 출생. 1952년 2월 2일 아버지 박정희 전대통령과 어머니 육영수 여사 사이에 2남1녀중 장녀로 태어났다.
대구에서 태어났지만 두 살 때부터 서울에서 자란 박후보는 서울 장충초등학교 4년 때 박정희가 5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큰 영애로 불리웠다.
전당대회에서 84% 득표률이라는 압도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7년 대선경선후보 투표율 71%에 절반을 겨우 넘기는 41%경선투표율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행실패라는 지적이 나온다.
유순희기자
이후 1979년까지 10대와 20대를 처오아대에서 아버지의 통치를 지켜보며 자랐다. 성심여중,고시절에는 줄곧 반에서 1등을 놓치지 않았고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이유로 1971년 서강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했다.
74년 대학졸업후에는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다. 교수가 되려는 꿈을 안고 갔으나 어머니 육여사의 암살로 국내로 돌아오게 된다. 그때가 22세.
이때부터 장녀로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며 5년간 국정운영의 일익을 담당했다. 이후 1979년 10.26사태로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마저 잃게되는 잇단 시련을 겪는다. 30대~40시절은 이렇게 비운을 겪고난 뒤 은둔의 세월이었다. 박후보가 다시 정계로 본격 등장하기 시작한 건 1998년 IMF외환위기 이후 대구 달성에서 치러진 제15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되면서부터다.
이후 2004년 17대 총선당시 불법대선자금 수수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하 탄핵역풍으로 한나라당이 침몰직전 당대표를 맡아 천막당사를 감행하며 강력한 쇄신의지를 피력해 국민들로부터 리더십을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이때부터 박후보는 잠재적 국가 지도자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2007년 17대 대선에서 이명박후보에 고배를 마시면서 여성대통령후보시대를 보류했다. 그리고 2012년 12월 국내 역사상 첫 대선 여성후보로서 첫 2세 대통령이 탄생할지 세계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당대회에서 84% 득표률이라는 압도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7년 대선경선후보 투표율 71%에 절반을 겨우 넘기는 41%경선투표율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행실패라는 지적이 나온다.
엄격한 인상과 자기관리, 확고한 의지 등 때때로 비춰지는 불통의 이미지 해소와 측근문제 해결, 후보수락후 천명한 국민과의 약속을 어떻게 실천해나갈지도 국민적 관심사이자 그에게 주어진 과제다.
유순희기자
【2012년 8월 28일 34호 제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