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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세상을 향해 이끈 따뜻한 손길

 
사회복지법인 꿈아리 부전현장상담센터
 

성매매 피해 여성 보고 및 자활 체계적 지원
각종 캠페인·찾아가는 예방교육·주거공간 지원도
아직까지 우리사회에 깊이 뿌리박혀 수많은 젊은 여성들을 고통 받게 하는 성매매의 근절을 위해 피해여성들을 돕는 곳이 있다. 성매매피해여성들을 위한 부산지역 대표적인 상담시설은 ‘살림’과 ‘부전현장상담센터’.
 
이 중 부전현장상담센터는 사회복지법인 ‘꿈아리(대표 김향숙)’가 여성가족부와 부산광역시의 지원을 받아 ‘부산여성의 집’과 함께 성매매피해여성들 및 유흥업소 종사 피해여성들을 보호하고 자활지원을 돕고 있는 곳이다.
 
성매매방지법이 제정된 2004년에 문을 연 부전현장상담센터는 현재 7명의 직원들이 피해여성의 인권회복과 사회복귀를 위해 힘쓰고 있다. 성매매란 그저 소수에게 일어나는 남의 일이라고 치부하기엔 현재 성매매 현장에서 고통 받는 여성들이 너무나 많다.
 
20대 여성의 십분의 일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여성들이 과거 집창촌이라 불리던 성매매집결지와 다양하게 변종된 형태의 성매매로 피해를 입고 있는 실태다. 문을 연지 올해로 8년째를 맞은 부전현장상담센터의 김향숙 대표는 “성산업의 구조상 한번 발을 들인 여성들은 쉽게 빠져나오기 힘들어 그들이 받는 고통은 훨씬심각한 수준”이라며 그들이 처한 현실을 전한다.
 
그동안 부전현장상담센터는 성매매예방홍보 및 캠페인 사업을 다양하게 펼쳐왔으며, 피해여성들의 긴급구조 및 상담, 아웃리치(현장방문상담), 의료지원·법률지원,직업훈련지원 및 학업지원, 치료회복·예비교육·성매매예방교육 등의 프로그램으로 피해여성들이 새로운 삶을 찾도록 돕고 있다.
 
또한 학교, 군부대,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부산시 위탁사업 ‘찾아가는 성매매예방교육’도 실시하며 세상을 바꾸는 작은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실제 이곳 상담소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김씨는 이들과의 첫 만남에서는 그렇게 미덥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세상이 우리를 외면하는데 하물며 작은 단체소수의 인원이 나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그저 허울 좋은 그들의 직장일 뿐이려니 하고 생각했다”며 불신에 찼던 지난 날을 떠올렸다. 반신반의로 그들을 찾아의료지원과 직업훈련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취업의 꿈마저 이룬 지금을 ‘인생의날개를 단 것’같다는 그녀는 떳떳하고 당당하게 사회의 일원이 된 것을 기뻐했다.
 
많은 성매매피해여성들이 김씨처럼 처음엔 모두 쉽사리 마음을 열지 않는다고 김대표는 말한다. 하지만 “김씨 외에도 검정고시로 학업을이어가는데 성공한 여성, 직업훈련을 통해자격증을 따게 되며 새로운 가능성에 희망을 얻은 여성, 행복한 결혼으로 가정을 이룬 여성 등이 새로운 인생을 성공적으로열어가는 사례가 점차 늘어갈 때마다 좀더 많은 피해여성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은의지가 강해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막상 피해여성들을 성매매현장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은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다고. 신체적·정서적 피해에 시달리는 피해여성들은 자존감 저하, 무기력, 우울증, 대인기피증 등 쉽게 치유되기 어려운 스트레스 장애로 쉽사리 마음을 열기가 어려우며, 인권유린은 물론 각종 부당한 대우와 빚, 보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더욱 어렵다고 한다.
 
또한 성매매현장을 벗어난 피해여성들이 완전히 자립하기까지는 피해기간의 몇배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한정적인 기간내에 한정적인 금액으로 도움이 주는 것이 쉽지 많은 않다고.
 
때문에 부전현장상담센터 김향숙 대표는 “탈성매매를 위한 기나긴 여정을 함께 노력해야 하는 시설들이 보다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정부정책 지원이 확대되기를 바란다” 며, 더불어 “성매매예방교육과 홍보에 많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성매매가 ‘성산업’이란 이름으로 산업화, 세계화되어가는 추세와 함께 성산업에 유입되는평균연령이 십대 청소년이란 문제에 대해우리사회의 고민과 노력이 절실한 현실이다.

한편, 사회복지법인 꿈아리는 부전현장상담센터 외에 부산여성의 집 부설기관인그룹홈 ‘꿈터’를 운영하며 자립 가능한 탈성매매 여성들에게 주거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유시윤 기자
[2012년 2월 17일 28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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