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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변화의 물결 소용돌이 치는 격변의 해

[2010년 1월 13일 제3호 8면]
▷경인년 이야기
 
 
잡신 쫓고 액운 물리는 신성한 동물
아이낳으면 남자는 무관, 여자는 의사·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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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경인년은 호랑이해, 특히 60년만에 돌아오는 백호랑이해라고 지난 연말부터 한껏 희망에 들뜨게 한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호랑이와의 인연이 깊은 나라다. 대부분 산으로 이뤄진 한반도는 일찍부터 호랑이가 많이 서식한다고 해‘ 호랑이의 나라’로불렸다. 균형 잡힌 신체 구조, 느리게 움직이다가도 목표물을 향할 때의 빠른 몸놀림, 빼어난 지혜와 늠름한 기품의 호랑이는 산군자(山君子)·산령(山靈)·산신령(山神靈)·산중영웅(山中英雄)으로 불리는 백수의 왕이었다. 때론 호랑이는 상황에 따라 재앙을 몰고오는 포악한 맹수가 되기도 하고 사악한 잡귀들을 물리칠 수 있는 영물로 인식되기도 했다.
 
또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예의 바른 동물로 대접받기도 하고 골탕을 먹일 수 있는 어리석은 동물로 전락되기도 했다.

옛날 이야기는 의례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에는...’으로 시작했고, ‘떡하나 주면 안잡아먹지’의 주인공도 호랑이였다. 그만큼 우리 민족이 가장 사랑했던 동물로, 육당 최남선은 ‘중국의 용, 인도의 코끼리, 이집트의 사자처럼 조선에서 가장 신성한 동물로 첫째가는 것이 호랑이’라고 했을 정도다.

가깝게는 1988년 서울올림픽의 마스코트가 바로 ‘호돌이’였고. 우리나라 국가대표축구선수팀의 왼쪽 가슴에도 호랑이문양이 태극마크 대신 자리잡고 있을 정도다. 또한 악귀나 잡신을 쫓고 액운을 물리치기 위해 주로 등장하는 동물도 호랑이다. 백수의 왕으로나쁜 병을 물리치고 삼재를 피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호랑이해와 60년만에 돌아온다는 올해 2010년 백호랑이해는 대체 뭐가 다를까?
경인년의 경은 금(金)을 의미하고, 인은 木을 의미한다. 흰색과 서쪽, 금을 의미하기 때문에 틀림없는 백호랑이의 띠라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가뜩이나 저출산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우리 나라에서 황금돼지해처럼 백호랑이해에 자식을 낳으면 남자는 무관, 여자는 의사나 검사 등이 될가능성이 높다며 출산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동물의 띠로 운세를 점치는 우리 나라에서는 백호랑이해를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여긴다는 의미기기도 하다.

또한 청룡, 주작, 현무와 한께 사신을 이루며 백호는 서쪽의 수호신으로알려져있다. 조선중기 학자 남사고의 격암유록에 의하면‘ 서기동래백호운’이라는 말이 있는데, 서쪽에서 일어났던 모든 기운이 동방으로 온다는 것.
 
즉, 서양의 물질문명에서 동양의 창조적 정신문명으로 그 기운이 몰려들어 찬란한 빛을 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역학적으로 봐도 경인년은 큰 변화와 충돌을 의미하다. 경은 강하게 응결하는 금의 기운을, 인은 나무처럼 지면을 뚫고 성장을 시작할려는 강력한성장력을 의미한다고.
 
역사적으로 백호랑이의 해를 살펴보면 큰 변화의 물결이 일었던 해라는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이전 1050년에는 민족최대의 비극인 6.25전쟁이 일어났고, 그 이전인 1890년은 일제와 청나라의 침략이 본격화되는 동시에 개혁의 흐름이 함께 했던 갑오경장, 청일전쟁, 동학농민혁명, 을미사변 등의 사건이 이어지는 전환기였던 때였다.
 
그렇다면 2010년 백호랑이의 해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영적전쟁, 문화선진국 등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파격과 변화의 물결이 소용돌이치는 격변의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것이 한결같은 예상이다. 또한 주요행사로는 2010년 지방선거 외에도 김연아 선수가 출전하는 밴쿠버동계올림픽,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등이 있다.
김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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