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첫 여성대통령 탄생
중미 대륙의 정치권에는 여풍(女風)이 거세다. 최근 중미 코스타리카에서 실시 된 대통령 선거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국민 해방단 (PLN, 중도우파)의 라우라친치야(Laura Cinchilla, 50)가 후보가 대선에서 47%의 득표율로 최대 라이벌이었던 오톤 솔리스(25%)를 제치고 제 5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것.
또 아르헨티나의 이사벨 페론 전 대통령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 니카라과의 비올레타 차모로 대통령, 파나마의 미레야 모스코소대통령, 칠레의 미셸 바셀레 대통령에 이어 여성대통령들의 계보를 라우라 친치야 대통령이 잇게 됐다.
리우라 친치야 당선인은“ 코스타리카 국민으로부터 자유로운 권리를 얻은 것이 아니라 엄숙한 의무를 받았다.”며 소감을 밝히고 국민을 위한 진지한 국정운영을 약속하는 등 “ 코스타리카를 중미 최초의 선진국으로 만들겠다” 고 밝혔다.
정치가 집안에서 태어난 친치야 당선자는 미국의 조지타운 대학을 졸업하고, 오스카르 아리아스 대통령의 부통령으로 재직한 바 있다. 공안장관과 법무장관, 그리고 국회의원등을 두루 거친 실력있는 정치가. 노벨 평화상 수상자 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아리아스 정부의 경제 개방 정책을 이어받고 자유무역협정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국내적으로 국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전기와 통신 분야의 민영화를 공약으로 내놓았다.
매년 영국NEF가 발표하는 행복지수(Happy Planet Index) 1위 국가로 유명한 코스타리카는 중미에서도 정치ㆍ경제 등 측면에서도 큰 발전상을 보여 주변 국가의 역할모델로 꼽히는 나라. 그러나 니카라과와 파나마에서 이미 십 년 전에 여성대통령을 탄생시킨 반면 실제 민주주의와 사회 발전상에 비해 코스타리카의 여성 지도자 등장이 늦은 편이다.
심은주 기자
[2010년 3월 10일 5호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