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10월 23일

종합

“마을공동체가 함께 키우고 돌봐야죠”

 
 
주민주도 맞벌이 자녀 아동돌봄센터 부산 두곳 개소
 
 
보육사각지대 해소 목적 ... 마을공동체가 참여하는 돌봄프로그램
저소득층 등 희망가구 누구나 이용,
격월 부모회 4시간 품앗이 기본
 
 

“업무 특성상 월말이면 8시, 9시 되어야되는데 그 시간까지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없는 거예요. 하지만 이제는 안심하고 아이를 돌봐줄 곳이 생겨서 다시 일을 시작하게되었어요” 삼십대 초반의 맞벌이 주부 김민정(부산시 연제구 거제4동)씨.
 

"십년이 넘도록 전업주부로 지내다가 이번에 아동돌봄센터가 동네에 생기면서 초등학교 1학년 어린 아들을 맡기고 마음편히 직장 일을 하게 됐다"는 부산 거제 3동 나영숙(42)씨. "부모없이 늙은 할미가 아이들 키우는데 보통 힘든게 아니네요. 숙제도 못봐주겠고인터넷이 있나? 그냥 방치하다시피 했는데 우리 동네에 이런 돌봄 센터가 생겨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아이들도 밝아졌고...." 70대 초반의 조손가정 김(72. 부산 연제구 연산9동) 할머니의 벅찬 감동을 안겨준 동네 품앗이 아동돌봄센터. 보육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보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주민이 함께 돌보고 키우는 지역밀착형 아동돌봄센터가 부산에도 문을 열었다.
 

출산율 제고를 위한 정부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녀 양육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과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으로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때에 맞벌이 가정에는 희소식이다.
 
특히 보육서비스와 예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정별 아동 양육의 환경과 부모의 취업형태에 따라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여 보육의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어 이로인한 아동방임이 빈번히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아동의 건강한 성장이 위협받아 이같은 돌봄서비스는 요원해왔다.
 
 
이번에 문을 연 지역 아동돌봄센터는 이같은 현실에 대한 능동적 방안마련과 대안모색을 위해 공공부문에서 보육의 사각지대 해소의 한계를 느껴온 부분을 메꾸고 지역사회 보육인프라 구축의 대안적 돌봄 모델을 만들고 확산시켜나가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아동돌봄센터 보육서비스사업은 생명보험 사회공헌재단이 기금을 출연, 한국여성재단에 기탁, 부산지역의 경우 사)부산여성회가 관련 사업파트너로 운영하고 부산은 현재 연제구 거제권역 두레보육돌봄센터와 연제구 연산권역 어울마당보육돌봄센터 두곳이 문을 열고 다양한 지역 보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 아동은 5세부터 10세이하 아동으로 평일 오후 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말오전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며 저소득 맞벌이 가구나 한부모, 다문화가정 등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가구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단, 보육돌봄센터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수요자는 격월 진행되는 부모회에 참석하여야 하며 월 4시간이상의 품앗이 자원봉사를 제공해야 한다.
 
보육은 물론 돌봄과 간식 식사 제공, 학습 및 교육지원을 비롯해 방과후 학교 숙제지 도와 건강관리까지 종합적인 돌봄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보육료는 가구당 평균 소득 100%미만 전액 무료다.
 

앞으로 아동센터와 병원, 학원, 유치원 등 마을 자원과의 네트워크를 점차 형성하여 대상자 아동이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의 폭을 확대시켜 나갈 예정이라는 부산여성회 박오숙 회장은 "보육의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전문적인 돌봄을, 부모들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보육서비스로 무엇보다 마을보육의 주체로 거듭나는 거점보육센터 역할에 충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연산어울마당 아동돌봄센터 이용가구는 7가구, 10여명의 아동이 이용중이고거제권역 두레아동돌봄센터는 10가구 13명의 아동이 이용중이다. 일시보육아동을 포함하면 20여 명정도로 아직까지 홍보미흡으로 이용률이 낮지만 최고30~40여명의 수요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처럼 보육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보육서비스사업이라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시설인가 없이 아이를 돌보는 데에 대한 일각의 우려도 있지만, 마을주민이 함께 지역아동을 돌보고 키우는 긍정적 돌봄 문화를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의 개념으로 해석해야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뿐만아니라 향후 기금출연기관의 보육사업비 지원이 끝나고 나면 자체 자생력을 갖추는 게 필요하고, 마을 인적자원계발과 지속적인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마을 공동체를 강화해 나가야하는 게 관건.어떠한 정책이나 제도도 민간의 프로그램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부산여성회는 소방관리, 안전, 위생, 교육 및 보육을 비롯 전문가 집단의 자문과 관리에 충실하는 네트워크체제를 구축 보완하고 상시 책임관리로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전화상담은 070-8106-2188(거제3동두레 아동 돌봄센터) 900-9884(연산9동 어울마당 아동돌봄센터
 
유순희 기자
【2012년 6월 20일 32호 제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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