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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실버들의 동화같은 후반인생 ″신나요"

동화구연 · 노노케어…봉사&일자리창출 보람 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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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서
교재교구 독후감상문 전시회
 
할머니 동화구연팀이 어린이집 동화구연 봉사를 전담하고, 동화구연 교재교구를 직접 개발 제작해 어린이교육에 활용하는 등 세상에 단 하나뿐인 교재교구를 모아 전시하는 뜻깊은 전시회가 열렸다.

부산 서구 토성동 부산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관장 박순옥)은 최근‘ 지혜를 빛나게 하고 영혼을 울리는 교재교구 독후감상문 전시회’를 열어 관심을 끌었다.
 
주로 이곳 어린이집에서 동화구연을 봉사하는 20여명의 실버세대 동화구연팀과 30여명의 노노케어사업 동참자 등 65세이상 어르신들이 직접 참여하는 교육용 소품전시회.
 
단순 전시용 행사가 아니라 부산지역 각 유치원 어린이집 관계자 등 노인일자리 사업에 관심있는 실버세대와 타 복지관 관계자들이 한번쯤 다녀갔을 정도로 부산지역에서도 꽤 명성이 높은 전시회다. 주로 동화구연 교재교구 활용 아이디어와 정보교류 차원에서 벤치마킹차 찾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

“참새같이 재잘대던 어린아이들이 동화구연시간만 되면 눈을 동그랗게뜨고 집중하는데 그렇게 예쁠 수가 없어요. 동화를 들려주면서 직접 제작한 그림과 인형을 보여주면 집중력이 더 높은 것 같아요. 동화를 통해 아이들이 환경의 소중함을, 이웃사랑을,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보람있어요.”
 
60중반을 넘긴 여성활동가 이연희씨(부산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 동화구연팀장)는 요즘 매주 1회 복지관 어린이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보내며 동화구연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밤을 새워 종이와 천 조각을 오리고 붙이고 생동감 있는 교구를 직접 제작해 동화구연시간에 활용한다는 이팀장은 지난 30여년간 지역사회봉사활동 현장에서 맹렬 활동가로 한평생 살아온 여성지도자. 그런 그가 사회의 각종 자리를 마다하고 아이들 속에 파묻혀 살아오게 된 것은 취미삼아 배운 동화구연의 매력에 푹 빠지면서다.
 
배운 것을 유용하게 써먹기? 위해 처음에는 교회 주일학교와 유치원 등에서 틈틈이 동화구연 봉사를 해오다 최근에는 정기적으로 주1회이상 어린이집에 나가 동화구연 자원봉사를 실
시하고 있다.

이팀장처럼 노후를 보람있게 보내기 위해 여가를 뜻있게 활용하고 있는 이들은 대부분 65세이상 어르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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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노노케어팀은 주 3회 도움을 필요로하는 노약자와 장애인을 직접 방문해 말벗이 되어주거나 청소를 도와주고 남는 시간 매월 책을 읽고 독후감상문을 기록, 발표회를 갖고 있다.
할머니들의 독후감 발표 전시는 같은 연령대의 노인들에게는 도전을 주고젊은이들에게는 귀감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가족들에게도 환영을 받고있다.
 
김효숙 할머니는 “나처럼 늙은 노인들을 내 손으로 도와줄 수 있다는게 우선 보람있지만 틈틈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면서 생활에 필요한 지혜와 지식을 얻기도 한다”며“ 손자손녀들의 교육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두뇌를 많이 활용해 치매예방도 된다고하니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말한다.

아동의 집중력을 위해 끊임없는 교재연구와 동화구연 연구에 힘쓰는 교육파 동화구연팀은 직접 동화구연에 필요한 교구를 제작해 실제 시중에 판매하는 교재나 교구보다 훨씬 교육적
이다.

“내가 이렇게 손재주가 많은 줄 알았다면 진작에 유치원을 경영했을 겁니다. 이것보세요. 시중에 파는 것 보다 훨씬 멋지지 않아요?”직접 만든 동화구연 소품을 자랑하기 바쁜 이팀장은 교구교재전시품 하나하나를 소개하며 모두 팀원들이 직접 만든 것이라고 자랑했다.
 
박순옥 관장은“ 노인들의 보람있는 여가활용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유익한 복지사업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동화구연을 매개로 어린아이들이 어른들과 자연스럽
게 어울리는 과정에서 노인에 대한 친근감과 이해심을 높여 경로효친사상은 물론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혜민 기자
 
■부산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은…
 
이곳 부산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은 최근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는 여타복지관과 달리 반세기가 넘는 전통과 역사를 지닌 곳. 민간이 운영하는 부산지역 복지사업기관의 산역사라도 과언이 아니다. 전후시기인 1952년 미 감리교 여선교회의 타운센드 선교사가 어려운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복지관을 세운 것이 시초다.

이후 1970년 부산장미회를 조직,간질환자 복지사업을 첫 사업으로 실시했고, 지난 1986년 부산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으로 시설인가를 받았다.

주력사업은 생활원예로 주민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원예생활화운동과 저소득 실직가정지원, 간질환자 복지사업, 한부모가정 아동지도 등 주로장애인이나 소외계층 지원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257-9404
 
<민>
[2009년 11월 23일 창간호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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