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성사' 3년에 걸쳐 완성… 현대편 최근 발간
부산여성들의 삶과 활동을 역사적으로 조명, 지역 여성의 뿌리를 찾고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시작된 부산여성사연구가 3년간의 긴 작업 끝에 드디어 완성됐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원장 윤순자)이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한 부산여성사 연구, 그 마지막 단계에 해당하는 현대편 부산여성사Ⅲ가 최근 발간된 것.
지난 2009년 처음 발간된 부산여성사Ⅰ은 '근현대 속의 부산여성과 여성상(여성인물편)'을 , 2010년 부산여성사Ⅱ는 '역사 속의 부산여성(고대-근대편)'을, 그리고 그 마무리 작업으로 올해 '부산여성사 Ⅲ(현대편)'에서는 1945년 이후부터 2000년까지 정책, 교육, 경제, 가족, 문화, 여성운동, 여성연구를 주제로 9명의 연구진이 참여하여 발간했다.
부산여성사 연구는 부산여성의 삶을 복원하고 재구성하는 부산여성의 역사쓰기 작업의 일환으로 부산 여성들이 역사의 주인공으로 역동적인 삶을 살아온개인이자 집단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그동안 부산 여성들은 자신의 역사를 만들고 지역 문화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데 중심 역할을 해왔지만, 기존의 문헌중심의 역사서술과 입증사료의 소실로 말미암아 주목을 받지 못해왔다는게 관련 연구자들의 설명.
이 연구는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연구위원(하정화, 박금식)을 중심으로 부산지역의 역사학교수(이송희 신라대 교수,이훈상 동아대 교수), 젊은 역사연구자(박지현, 손숙경), 사회과학전공자들(김정란, 서송연, 장지용)이 공동으로 참여해 문헌연구 및 현장조사를 통한 경험적
사례를 토대로 연구를 진행해왔다.
사례를 토대로 연구를 진행해왔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 관계자는 "<부산여성사>연구는 그동안 주변화 되고 지워졌던 여성의 경험과 기억을 현재의 시점에서 역사화 하는 작업이자 부산 여성의 삶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연결하여 해석해내는 작업"이라며 "부산여성의 정체성을 확립함으로써 지역 여성의 역사적 가치를 드높여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전환하는 한편, 미래 부산여성의 발전과제를 도출하고자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여성과 관련한 기본적인 사실이나 정보조차 축적되지 못한 척박한 현실 속에서 추진, 3년여 동안 놀라운 연구결과물을 도출, 소기의 성과를 내면서 인근 여성연구기관과 지자체의 벤치마킹사례로 주목을 받아오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지역여성계는 여성관련 정보를 축적함으로써 향후 부산지역 여성사를 축적
해나가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해나가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지난 3차년에 걸쳐 진행된 부산여성사 연구가 없었다면 인적 자원이나 자료축적 등 시스템적인 한계를 안고 있는 지역적 상황에 대한 공감대조차 갖기 어려웠을 터. 이런 면에서 그간의 연구는 앞으로 지역여성사 서술과 관련한 과제수행의 한계와 이를 위한 전략적 노하우
등 소중한 경험을 쌓은 시기로 봐야 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다.
등 소중한 경험을 쌓은 시기로 봐야 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다.
부산여성사연구를 진행한 하정화 연구위원은 "진정한 여성사는 남성사와 분리되어 독자적으로 존재하기 어렵다. 젠더 시각에서 여성의 경험과 활동을 드러내되, 여성과 남성이 상호작용하며 살아온 삶을 서술해낼 때 진정한 여성사가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연구에 빠져있는 많은 주제나 부족한 역사적 해석은 앞으로의 새로운 연구 프로젝트에서는 새롭게 재정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부산여성사Ⅲ에서는 20세기 부산여성사, 부산지역 여성정책의 한계와 변화, 여성과 교육, 부산경제와 여성경제활동 그리고 여성노동, 현대의 경제 사회적 변화와 가족, 부산여성의 미술과 시각문화 그리고 정체성, 도시화와 부산여성의 음악문화, 현대 부산지역의여성운동, 부산지역 여성학 연구사와 그성찰 등 역사 사회 경제 문화 등 다양한영역에서의 여성문제를 다루었다. 부산 여성사 자료는 홈페이지www.bwf.re.kr의「지식정보」「, 발간자
료」에서 다운받아 볼 수 있다.
료」에서 다운받아 볼 수 있다.
유순희 기자
[2011년 12월 19일 제26호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