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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핫이슈' 추는 실버들의 화려한 인생2막

▷실버뮤지컬단 ‘깜뮤’
 
 
단원 평균연령 67.8세 …7개월 맹훈련 무대 올라
향후 활동 지원 보장없지만 새로운 작품 도전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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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연령 67.8세, 인생 늘그막 황혼의 그들이 무언가 더 잘하고 싶다는 열정하나로 뭉쳤다. 최신 댄스곡 '핫이슈 hot issue'도 무리없이 소화해내는 실버뮤지컬단 '깜뮤'(단장 정영자).
그 뜨거운 열정을 만났다.
 
10대들이 부른다는hot issue와 Mr.를 우리가 추자니 파스도 붙이고 영양제도 맞아야 했다. 하지만 이 뮤지컬을 해낸 우리 깜뮤야말로 핫이슈가 아닐까?” 하시는 정영자 단장. 만년에 흐뭇한 웃음을 띠며 뮤지컬 창단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는첫 무대에 오르던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 같다고 말한다.
 
뮤지컬단 ‘깜뮤’의 시작은 어진샘 노인복지회관에 끼와 재능 넘치는 멋쟁이 어르신 16분이 뭉치면서 부터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시가 올 초 천만원을 들여 이번어진샘 복지관의 프로그램을 지원했고, 여러 어르신들의 열정과 김성진 담당 복지사의 보조로‘ 깜뮤’가 탄생되기에 이르렀다.
 
‘실버들의 깜짝 놀랄 뮤지컬 단’이란 뜻을 지닌 이 뮤지컬단 깜뮤는 최고령자 73세 어르신을 포함하여 평균연령이 67.8세이다. 이홍길 온누리 오페라단장 겸 고신대학교 교수가 연출 및 대본을 맡고, 김수진이 안무와 음악을 맡은 hi sixty는 이미 그들이 지나온 길이자 피부로 느낀 이야기였다.
 
어떤 연기자보다 가까운 마음으로 연기할 수 있었을 터이니 그야말로 어르신들이 연기해야만 맛이 살아나는, 그들 자신의 이야기였던 셈이다.

기존에 월단금빛 합창대회에서 동상을 탄 이력이 있는 합창단도 이 복지회관에 있는데다 가창력과 끼를 지닌 어르신들이 많아 뮤지컬단을 꾸리기기 위해 아예 오디션 과정을 치렀다고 말한다.

이렇게 시작한 깜뮤는 7개월간의 대장정의 기간을 거쳐 올 11월28일 화려한 결실을 맺었다. 그들이 가진 첫 뮤지컬 무대는 그야말로 칭찬일색이었다. 여러 지역 의원들을 비롯해 500여명의 관객들이 가득 메운 신세계 문화홀에서 두 시간여동안 진행된 창단 발표회장은 박수갈채와 탄성이 쏟아졌다.

단원들은 ‘hi sixty’는 가족 친지들이 다 보러오는 작품에 주인공이 있으면 행여 누군가 서운할까 모두가 한번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만들어진 작품. 특히나 어른들이 가진 하모나카, 벨리댄스의 실력을 자연스럽게 펼쳐보일 수 있게 구성에 신경을 쓴 작품이라고 소개한다.
 
때문에 '신'마다 주인공을 맡아 모두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고 더 열심히하게 됐다고 말한다. "행여 신종플루가 걸릴까, 몸살이나 걸려 누울까 노심초사했죠. 몸이 약한 노인들이라 여간 신경쓴게 아닙니다. 나 대신 이 신의 주인공을 맡을 사람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죠. 때문에 조금만 감기기운이 있어도 담이와도 병원에 달려갔다가 약타오기무섭게 무대연습에 집중하기도 했지요."

끼와 재능 넘치는 어르신들이 북적거리다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신기하게도 7개월이 흐르고 보니 자매 같은 사이가 되었더란다. 아마도 대충할 생각없이 완벽을 기하고자 노력했던 그들의 열정이 서로 통한 것은 아닐지.
 
“첫 무대를 비롯 지난 7개월은 내 70평생 잊을 수 없는 가장 의욕적인 나날이었다.”는 정영자 단장은 실제로 깜뮤는 부산시 지원으로 시작했으나 다음해가 보장되지 않았던 활동이었다고. 그럼에도 열의있게 임했던 깜뮤이기에 이번 한해로 끝내기엔 아쉽다는 16명 단원들이 한결같은 바람을 전했다.
 
"정말 첫무대를 끝으로 그만두고싶지 않습니다. 새로운 작품에 도전하고 싶고 다시 열정을 모아 성취하는 보람을 맛보고 싶습니다."

 
심은주 기자
[2009년 12월 23일 제2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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