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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다문화 가족” 특별한 대접 오히려 ‘차별’


다문화가족자녀, 어떤 지원 필요하나
 
 
다문화가족 자녀들은 학교에서나 친구들 사이의 관계에서 자신이 다문화가족자녀인 것을 밝히는 것을 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역의 다문화가족자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또한 이들은 교과내용에서 다문화라는 내용이 나올 때 마다 불편함을 느끼며, 특별한 지원을 받거나 각종 다문화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 보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기회를 더 많이 갖기를 원했다.
 
최근 부산여성가족개발원과 부산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다문화가족 지원을 위한 정책적 과제’라는 주제의 포럼에서 결혼이민자녀와 중도입국자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또한 결혼이민자들은 자녀양육 및 교육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이민자들과 자녀가 바깥에서 차별을 받는 것에도 민감했지만 특별한 대안이나 해결방안이 없어 불안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이날 여성가족정책포럼에서는 다문화가족자녀들을 위한 여러 가지 좋은 의견들이 제시되기도 했다. 특히 언어의 문제로 놀림을 당하거나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 결혼이민자녀는 취학 전 6개월 전부터 체계적인 학습준비교실을 운영하고, 중도입국자녀의 경우도 정식 입학 전 6개월 정도 한국어 습득 및 한국사회와 학교생활 적응 과정을 거쳐 중도이탈을 줄이자는 제안이 나왔다. 이를 위해 퇴직교사나 사회복지사, 관련 자격증 소지자들을 활용하는 방안이 추천되었다.
또한 학부모의 학습지도 역량강화를 위해 자조모임과 부모교실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고, 특히 자조모임은 부모끼리의 정보교환과 더불어 지역의학교나 교육청과 연계해 다문화가족 학부모가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한편, 다문화가족 학부모는 학교나 교육청에 의견을 개진하는 통로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문화가족자녀 강점 개발을 위한 지역대학과 연계한 이중언어교실을 운영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이들을 각종 국제행사의 통역 자원봉사로 활용하거나 취업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며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자는 의견과 함께 전국의 모든 초중고에 이중언어를 전담할인력을 배치하자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그 외에도 다문화가족자녀 지원을 위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계획수립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 급증하는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고민과 의견들이 쏟아졌다. 현재 부산지역의 다문화가정 자녀수에 비해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서비스를 받는 아동이 많지 않은 점 등 현 정책의 보완점 등이 지적되기도 했다.
 
 
[2012년 11월 19일 제36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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