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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일명 ‘로렐라이언덕’에 오르니 사량도가 눈앞에

[2011년 10월 7일 제24호 7면]
 
본지 운영위원 흙표 흙침대와 함께한 고성나들이 이모저모 >
- 공룡의 도시 고성, 퇴고의 기억을 찾아서
 
청정바다위 두도와 사량도, 은빛물결은 한폭의 수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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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천일염으로 숙성시킨 두도액젓과 깐깐한 공정과정에 탄성
청정고성 앞바다 배경으로 정원파티…공룡액스포 현장방문도

추석연휴를 보낸 지 일주일 만에 떠나는 여행길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바빴던 하루였다. 지역사회 오피니언 리더로 맹활약하고 있는 본지 운영위원들이기에 개인적인용무도 바빴을 터. 미루어 두었던 집안 행사와 지인들의 예식 챙기기에 바쁜 가을철주말을 홀연히 비운다는 것은 어지간한 용단이 아니고서는 힘들다.
 
올해 들어 두 번째 여행이다. 심장 수술로 가슴을 조이게 했던 본지 박풍자 운영위원장, 여성뉴스가족들을 멋지게 리드하시며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윤원호 명예회장, 단체버스여행은 처음이라며 생경한 감동의 소회를 밝힌 박동순 동서대학교 명예총장, 사업차 한 달에 몇 번은 부산을 들르지만 감기 끝에 컨디션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동행한 이춘호EBS교육방송이사장, 신입 남자회원으로 동참한 홍기진 KJI공업주식회사 대표이사, 드립앤 더치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알렉산더 윤 대표를 위시하여 30여명의 운영진이 함께한 이날 나들이는 화창한 날씨가 기분을 대신했다.
 
야무진 향토기업 흙침대 공장견학 오전 9시 30분. 부산 사상구 학장동 주식회사 흙표 흙침대(회장 강무웅) 공장 2층 전시장에 집결하여 강무웅 회장의 열강을들으며 30여분 현장 투어를 했다. 흙침대를 만들기까지 비용은 둘째치고 최고만을 고집하며 집념어린 연구와 투자 끝에 개발해 낸 발명제품만도 여럿. 일부 제품의 겉만 번지르한 흙침대의 눈속임도 현장 전시품에
서 확인하고, 제품사별 전기장판의 실체를 한눈에 살펴보고나니 그야말로 '아무나 제품'을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되겠구나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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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불감증을 느끼게 하는 사업자들의 상술에 눈먼 소비자들이 얼마나 속고있는지, 원가절감차원에서 자행되는 이익우선주의 업주의 횡포로 소비자들이 얼마나 건강을 헤치며 살고있는지, 마치 TV속 '소비자 고발'을 보는 듯한 유익한 체험시간도 가졌다.
 
일행을 기다리며 흙침대 회장의 열강과 흙침대 생산과정을 돌아보느라 10시 40분다소 늦은 시간 버스에 올랐다.살랑살랑 불어대는 기분좋은 가을바람에가볍게 차에 오른 위원들은 고향이 아니면 찾기 힘든 고성군 삼산면 외포리 두도 앞바다를 제각각 머릿속에 그리며 두시간여 차와 함께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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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굽이 산길을 돌아 십리도 넘는 길을 걸어 초등학교를 다녔던 어린 꼬마가 차창밖 논두렁길에 확연히 새겨진다. 칼바람보다 날카로운 바닷바람을 온 몸으로 막으며줄달음치던 등굣길. 어린 소년이 감내하기엔 그 겨울이 너무나 황량했을 터. 그 소년이 지금 영화로운 성공을 하여 고향의 이웃사촌, 도시의 지인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함께 따라 들어서는 시골길은 그 풍광이 기가 막히다. 고개를 넘으면 누구네 고향이고, 또 한 모퉁이를 돌아서면 어느 지인의 고향이란다. 이윽고 도착한 마을어귀에서강무웅회장은 돌연 산언덕으로 일행을 안내한다. 전업화가 선생이 닦아놓은 언덕은야생화 씀바귀가 나폴거리고 누군가를 위해 설치해놓은 흔들그네가 운치를 더했다.
 
비행기 한 대는 족히 안착하고 남을 산중턱에 시멘트바닥이 다져져 있는 걸 보니여기서 꽤나 많은 객들을 맞았나 보다. 시원한 쥬스를 마시며 언덕아래를 바라보니사량도, 두도, 밤섬, 바다위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이 한 폭의 그림같다.
 
아침도 거른 위원들도 있었던 터라 시장기도 빨리 찾아왔건만 어라, 주인은 금강경도 식후경이라는 말을 잊었나보다. 마치 기다리고 있었던 냥 대구방송은 두도 섬마을에 갓내린 우리 일행을 마구 찍어대기 시작한다. 두도 앞바다 정치망에서 갓 잡아올린 싱싱한 생선들을 대형 항아리 가득 담아 숙성시키고 있는 곳을 먼저 안내한다. 간수를뺀 국산 천일염만을 고집하는 강회장은 창고가득 쌓인 소금창고앞에서 2차 열강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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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액젓은 스트레스 받지 않은 깨끗한 생선도 좋지만 왜 굳이 천일염이어야 하는지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소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국내 시판되는 유명한 액젓도 소금만큼은 수입산이 대부분. 그것도 국산 100%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란다.
 
흙침대 강무웅회장이 시골 고향에서 펼치고 있는 사업이 바로 두도수산. 이 남해청정앞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과 치어들로 액젓을 담고 멸치를 건조해 내다파는 수산업도 겸하고 있었다.
 
한방울 한방울 증유수 뽑듯 귀한 액젓알맞게 숙성시킨 액젓을 한 방울 한 방울여과시켜 병에 담아내는 과정을 보니, 소비자고발프로그램에서 보던 비위생적 액젓공장의 모습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모든 업체가 이렇게 정갈하고 위생적인 생산과정을 답습, 제조과정을 철저히 한다면 소비자들도 안심하고 먹을 터다. 그러기엔 대량생산이 힘들겠지만, 한 방울 증유수를 받아내듯 공정과정은 까다롭지만 강회장은 이윤은 둘째치고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도 않는다는 신념으로 몇 년째 매달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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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점심시간,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 강무웅회장 별장 가든에서 생선 바비큐와 싱싱한 천연산 회를 먹었다. 모두가 배가 고팠던 터라 눈 깜짝할 새에 접시를 비우고 건배도 잊었다.
 
지인들을 위해 별장도 개방하고 있는 강회장은 흙표 흙침대 제품으로 장식한 별장내부를 공개했다. 찰랑거리는 고성 두도 앞바다를 한없이 만끽하기에는 시간이 여유롭지 못하다. 김래연 연산정신병원 원장이 고성군청 직원에게 긴급연락해 공룡나라를 둘러볼 수 있도록 조처해놓았기 때문.
 
40여분 달려 이른곳은 거대한 공룡나라였다. 입구부터 커다란 공룡모형이 반갑게 맞았고, 곳곳에 캠핑가든이 이색볼거리를 제공했다.고성군 공무원 덕에 차로 오를 수 없는 정상까지 버스를 타고 20여분간 공룡나라에 대한 브리핑을 들으며 영상물을 시청했다.

옥상 정원에 오르니 고성앞바다가 눈앞에 펼쳐졌다. 양면으로 트인 잔잔한 호수같은 바다에서는 얼마전 세계 요트경기도 열렸단다. 멀리 섬이 가로막아 아무리 험한 파도와 쓰나미가 몰아쳐도 끄덕없다는 잔잔한 바다는 긴급 시 선박들의 정박장소로도인기. 천혜의 절경 고성의 넉넉한 바다를 가슴에 품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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