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한미여성리더십 세미나 참관기>
“직장에서 평등한 기회만들기”주제 열띤 토론
한미여성지도자 경험담 나누며 극복방안 공유
한미여성지도자 경험담 나누며 극복방안 공유
힐러리 클린턴 미(美)국무장관은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경제성장을 달성하려면 앞으로도 수십년간 경제에 힘을 실어줄 성장의 핵심 동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 핵심동력은 바로 ‘여성’이라고 수차례 강조한바 있다.
여성은 이제 획기적인 세상의 변화를 함께 풀어갈 매우 중요한 열쇠인 것이다.그러한 여성리더들의 성공적인 사회 진출을 지지하기 위한 한미여성 교류의 장 - 제7회 한미여성리더쉽 세미나가 서울에서 열렸다.
지난 8일과 9일 주한미국대사관 (대사 성 김), 충남대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센터장홍성심)의 공동 주최, 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사장 김정우)와 여성가족부(장관 김금래)의 공동 후원으로 서울 포스코 컨퍼런스룸과 프레스센터, 인터콘티넨탈 호텔, 주한미대사관저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는 <유리천장을 넘어서: 직장에서 평등한 기회 만들기> (Beyondthe Glass Ceiling : Creating Equal Opportunites in the Workplace)라는 주제로 46명의 한.미 여성지도자들이 모여 다양한 문제점을 공유하는 열띤 토론의 장이 되었다.
세미나의 전반적인 진행은 주한미국대사관 공보과 김대영 전문위원이 맡았으며 5개의 세션(Session)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첫쨋날. 세션1은 <가족 친화적인 직장 :무엇을 기대하고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를 주제로 주한미국대사관 브렌트 바이어스 공보 참사관의 사회로 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 김정우 사장과 한국P&G 이수경 사장, 아모레퍼시픽 박수경 상무가 패널리스트로 참여했다.
직장내에서 여성이 가족과 직장을 함께 병행해야 하는 이중고에 대한 사회적 지원 방안 등이 토론되었으며 참여패널들의 기업에서 실시되고 있는 선진적인 실천사례들이 모델로 제시되었다.
세션 2에서는 <채용과 인재개발 : 여성리더쉽 증진을 위한 평가와 교육방법>을 주제로 콘페리 인터내셔널 채은주 부사장이 진행을 맡았다. 강연에 참여한 패널은 GE 코리아 정태희 인사총괄 전무, 맥킨지 김참희 여성프로그램 매니저, 주한미국대사관 제임스직스 인사담당관이 함께 하며 남녀 성별을 떠난 개개인의 능력에 따른 승진 체제를 어떻게 갖추어야 하는가에 대한 방법에 대해심도깊은 논의들이 이어졌다.
세션 3은 <기업가정신과 혁신 : 유망한 기업가를 위한 자원과 기회>를 주제로 주한미국 대사관 메리 타노우카 경제공사가 사회자로 참여하였으며 패널로는 골드만삭스의신선화 상무, (주)솔리데오시스템즈의 김숙희 대표이사, 한국여성발명협회 한미영 회장이 참여하였다.
골드만삭스에서는 현재 실시하고 있는 여성지원시스템에 대한 프로그램소개가 이어져 많은 여성들의 참여를 독려하였으며 각 패널은 지난 시간 경험해 온 기업가 정신과 성공에 이르기까지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후 포스코센터에서 개최된 만찬 환영회는 주한미국대사관 알렉시 크랄 부공보 참사관과 마이크로 소프트 박선정 대표 변호사의 진행으로 세미나 참가자들에 대한 환영사와 격려사를 포함한 참석자들의 즐거운 대담이 이어졌다. 인터콘테넨탈 호텔에 여장을 푼 전국에서 모인 세미나 참여자들은 상호 관심사와 정보를 교류하느라 밤늦은 시간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못했다.
다음날 이어진 세션 4에서는 <직장과 삶: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노력>을 주제로 주한 미국대사관 이부연 알렌 지역총괄담당관이 사회를 맡았다. 임신 9개월 만삭의 몸으로도 여성리더들의 성공적인 세미나를 위해 열정을 다해준 이부연 알렌 지역 총괄 담당관의 정성이 돋보였으며 주한 미국대사관 메리 타노우카 경제공사, 주한 미국 상공회의소 에이미 잭슨 대표, 주한 미국대사관 로리슈메이커 정무담당 부공사 참사관이 패널로 함께 했다.
패널들은 개개인이 경험한 눈물과 보람의 성공 스토리를 솔직하게 들려주며 일하는 여성으로 또 엄마로 지켜 온 양립의 노력을 진심으로 풀어내 많은 갈채를 받았다. 국가의 지원시스템이 아이를 키우는 미국 사회와 엄마 개인이 아이를 키워야하는 한국사회의 현실적 차이점을 현저하게 느낀 시간으로 한국사회의 여성리더들이 자신의 길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자녀양육에 대한 사회의 각별한 지원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활발하게 제시되었다.
마지막 세션인 세션5는 <종합토론:실천방안 세우기>라는 주제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베티 청교수의 사회로 그룹토론이 진행되어 세미나 참석자들은 각각 5-6명으로 조를 나눈 뒤 이틀간의 세미나 내용을 기반으로 총 마무리 토론에 힘을 실었다. 자신이 처한 환경 속에서 어떠한 노력이 성공을 이끌어내는가에 대한 깊은 고민이 이어졌고, 실천방안에 대한 구체적 토론으로 마무리되었다.
점심식사를 겸한 프레스센터 20층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는 주한 미국대사관 브렌트바이어스 공보참사관의 사회로 아리랑 국제방송 손지애 사장이 초대되어 자신의 성공기를 언론인의 입장에서 담담하게 풀어갔다. 그녀는 딸 셋을 모두 다 모유로 키운 경험담을 들려주며 진정한 리더란 먼저 보여주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남에게 시키거나 미루지 않고 스스로 먼저 하는 것이 인정받는 길이라고 강조하며 메릴스트립이 주연한 The iron lady (철의 여인)중 대처의 대사인 ‘나는 매일 전투를 치른다. 전투는 남자들만 치르는 게 아니다. 전투가전쟁터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를 전하며 일하는 여성이 치러야 할 여러 전쟁들을 상징적으로 전달해 공감을 자아냈다.
마지막 행사가 이어진 곳은 광화문에 자리한 주한미국대사관저. 성 김 주한미대사의 부인 김재은 여사는 환영사를 통해 미국대사관의 안주인으로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일하는 여성리더들을 격려했다.
또한 대사관저에 전시된 아름다운 예술품들에 대해 친절히 소개하고 ‘예술품을 선정할 때 한국의전통미와 미국의 편리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면서 ‘남편이 북한과의협상보다 아내와의 예술품 협상이 훨씬 어려웠노라 말했다.’고 전해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주한 미국대사관 레슬리 바셋 부대사가 <스마트 리더쉽>을 주제로 특별강연에나섰는데 여성리더로 일하며 눈물을 흘려본 적이 있느냐는 필자의 질문에 ‘물론 많이 울어봤고 젊었을대는 울기도 잘했다.’면서 ‘나이가 드니 울 일은 줄어들지만, 이제는 누군가가 나의 말에 눈물을 흘리게 되어 그것이 더 견디기 힘든 일이다‘라고 전해 포용력 있는 리더로서의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리더쉽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이어나가게 한다며 통찰력과 훈련, 의지와 희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일간 46명의 한.미여성리더들이 함께한 자리. 한국사회의 여성리더들이 풀어가야할 산적한 난제들을 다시 일깨워보는 소중한 자리가 되었다.
무릇 여성리더란 어떠해야 하는가? 사회의 평등한 기회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가? 지금 우리가 내딛고 있는 이 작은 발걸음들이 분명 내일의 거대하고 소중한 동력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유정임 국장
FM 90.5 부산영어방송 편성제작국
[2013년 1월 25일 제38호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