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여성대회가 부산에서도 개최됐다.
부산여성단체연합은 8일 오후 7시 부산일보 소강당에서 "2013 여성, 빈곤과 폭력 없는 세상으로!'의 주제로 부산여성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여성대회에서 참가자들은 부산여성대회 선언문을 통해 20만 공공부문 여성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일하는 여성의 모성권 강화, 여성폭력 근절을 위한 인권교육 실시 등 차별과 폭력을 끊고 미래로 행진을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할 7대 과제를 요구했다.
이 밖에도 7대 과제에는 여성장애인에 대한 24시간 활동보조인제도 보장, 알선업자 처벌 강화와 성매매여성 비범죄화, 소외계층 노인에 대한 교육평등권 보장, 성폭력피해자의 2차 피해 해결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담았다.
손경연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취임 한 달 만에 개최하는 행사"라며 "여성을 우리사회의 당당한 주체로 인식하고 남녀가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 가도록 함께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부산여성상담소․ 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 김향숙 대표도 "1908년이후 여성인권 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여전히 여성의 빈곤과 여성에 대한 폭력은 존재한다"며 "모두가 힘을 합해 여성권익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길구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상임대표는 연대사를 통해 “여성대통령을 배출하고 10대 재벌 임원진에 여성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한국의 워킹맘은 일과 가정․육아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빈곤과 폭력없는 세상이라는 위대한 행진에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여성단체연합은 이날 여성대회에서 최장기 투쟁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재능교육 해고노동자와의 전화연결 시도했다. 혜화동 성당 종탑에서 1905일째 농성 중인 오수영씨는 “회사와의 단체협약이 일방적으로 해지되고 조합원이 전원 해고되면서 1900여일 가까이 투쟁해왔다”고 투쟁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고공농성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10년 넘게 같은 사무실에서 일했던 직원에 머리채가 잡혀 끌려다니고 20살 남짓 된 용역들한테 성희롱 당한 일 등이 더 극단적”이라고 답했다.
한편 3·8 세계여성의 날은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뉴욕에서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를 위해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던 1908년 3월 8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부산여성대회는 1990년 제1회 부산여성노동자한마당을 시작으로 부산여성한마당, 부산여성큰잔치, 부산여성노동자대회 등 다양한 명칭으로 매년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서기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