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에서 받음>다양한 분야별 정보교류 및 비즈니스 네트워크 장을 마련하고 성공한 여성 CEO들의 성공 지침을 공유하여 여성 고위직 진입의 장애와 해법을 나누고 노하우를 배우고자 마련한 이번 포럼은 두 그룹으로 나뉜다.
기업 대표 및 임원으로 구성된 ‘리더 그룹’과 활발히 사회 활동 중인 청년층으로 짜여진 ‘차세대 리더 그룹’. 참가 여성 리더들은 자신만의 성공 경험과 방법을 원탁회의와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통해 공유했다.
11일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에서 열린 메인행사는 권용현 여성가족부 차관의 ‘행복여성 리더십’을 주제로 한 강연으로 출발했다. 이어 세션Ⅰ에서는 정보영 아나운서의 사회로 여성들의 고위직 진입장벽 및 해법을 여성과 남성의 관점에서 각각 이야기해보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패널로 참여한 박선이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은 현실과 미국 드라마 속 여성리더들의 옷차림을 예를 들며, 여전히 남성들이 짜놓은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여성들의현실을 지적했다. 박선이 위원장은 “유리천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금 고위직에 나와 있는 소수의 여성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우리가 가진 여성성의 특징들을 장점으로 불러내는 것이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만 OECD대한민국 정책센터 경쟁정책본부장은 우리나라의 고위직(1~2급)여성공무원(4%), 여성장관(5.2%, OCED국가여성장관 비율 약 25%), 여성국회의원(15.7%) 비율의 낮은 수준을 지적했다. 하지만 행정고시 합격률 등으로 미루어 보아 향후 10년 후에는 여성의 비율이 50%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 내다봤다. “2030년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여성리더십 개발,여성친화지수 개발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정책적 기반도 뒷받침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패널로 참여한 존 앨리엇 BNCT CEO는 남성중심 회사인 해양산업에 종사하며 겪었던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놓으며 “리더로 태어난 사람은 없다, 대학을 졸업해도 바로 리더가 되지는 않는다”며 멘토의 필요성, 경력개발의 중요함과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사회적 지도 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국제적 여성 인재 네트워킹 장 마련
차세대여성리더 육성 교류 ‘플랫폼’
그는 “가능성 있는 인재들은 잘 지도해야 할 것이며, 남성여성의 구분을 떠나 최적임자를 뽑는다는 기준으로 여성들에게도 동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들은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며, 출산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의 문제는 사회적으로 도움이 뒷받침 돼야 하며 체계적 교육과정도 확고하게 자리잡아야 된다”고 말했다.또, 오일가스 프로젝트 매니저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노르웨이 출신의 토네 온데로키스테는 “여성들은 자신을 과소평가하며 기회가 찾아와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남성은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기회가 오면 십분 활용하는 차이를 보인다”다며 여성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특히 “노르웨이의 경우 여성의 권익향상을 위한 1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양성평등 면에서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고위직 진출이 미흡하다. 그러나, 입법을 통해 일가정 양립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며 육아휴직 및 어린이집 정부보조, 상장회사 이사회의 남녀비율 등을 예를 들어 세부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아이를 키울 때부터 부모의 양육태도가 중요하다”며 양육문화의 중요성도 해법으로 제시했다. 특히 “여성은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자지고 도전정신을 가질 것”을 충고했다. 또한 “남성들에게 뒤지지 않는 네트워크 형성으로 서로를 격려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행복 여성 리더십’을 주제로 한 두번째 기조강연은 주한 미국대사관의 마가렛 홀리 문정관이 맡았다. 그는 여성 롤모델이 없던 시절, 정치계에서 일했던 자신의경험담을 들려주며 여성의 특징을 성공의 요인으로 바꿀 것을 조언했다.
그는 여성들과 이들을 고용하는 경영진 모두에게 해법을 제시했다. 특히 경영진은소통, 협력, 경청, 보살핌 등이 탁월한 여성을 높이 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리더들에게는 “자신과 타인의 실수를 용서하고 실수를 통해 배워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들은 역량은 충분하지만 조심스럽고 선천적으로 자신에 대한 의구심이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기란 여성에겐 다소 어려운 도전이지만,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을 지지해주는 가족과 친구들의 도움과 확인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팀원과 공을 나누고 가족들을 생각하는 삶의 균형이 중요하고 덧붙였다.
두 번째 기조강연에 이어 진행된 세션Ⅱ에서는 ‘여성리더들의 뜨거운 인생 레슨 라운드테이블:실패에서 얻은 나의 성공 자산’이 이어졌다. 유순희 (주)부산여성뉴스 대표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에는 아멜다 바르셀로나 변호사(어자일 해양자원 주식회사 및 루베카피앤아이 대표)와 홍의숙 (주)인코칭 대표이사, 최은아 인산한의원 대표이사가 패널로 참석해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줬다.
특히 필리핀 출신의 아멜라 바르셀로나는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 경청, 여러 가지일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능력 등이 큰 자산이 됐으며, 특히 교육의 힘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됐다”고 말했다. 홍의숙 대표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게 삶의 가치관을 명료하게 해야 한다”면서, “자신 또한 10년이라는 경력단절의 기간이 있었지만 ‘목표의식’을 놓지 않고 꿈을 키워 온 것이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직 여성으로서 실력을 갖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최은아 대표이사 역시 6남매를 양육하며 일가정 양립과 함께 대기업과의 상표전쟁과 특허권 인정 등 자신이 겪은 시련과 어려움을 털어놓으며 “성공의 요인은 외부적인 것보다 내면에 있다는 걸 거듭 깨닫고 있다”면서 “시련을 통해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지난날을 회고했다.
이날 행사는 세션Ⅱ에 이어 이주민 출신의 여성 국회의원인 이자스민의 특별강연이 펼쳐졌다. 그는 여성이자 싱글맘, 이민자로서의 핸디캡을 딛고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의 스토리를 풀어내면서 자신이 처한 상황과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온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세션Ⅲ 프로그램에서는 성현숙 KNN사회부장의 진행으로 ‘행복경영, 일과 가정의양립’을 주제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여성리들의 성공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패널로 참여한 스페인의 베네사 알레퍼즈(부산외국인학교 마케팅 디렉터)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기회를 잘 포착할 수 있었다”며 일가정 양립을 위해서는 “가족과 직장 상사 등 나를 지지할 수있는 환경을 구축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18년간 일을 해왔고 20년은 더 일할 계획이며, 앞으로 5년 후에는 최고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며 성급하게 최고가 되려 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불가피한휴직 시에도 “자기계발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하며,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복직을 위한 준비로 고용주가 만족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것을 조언했다.
어윤일 경희대학교 및 경희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도 패널로 참여했다. 그는 여성의 교육도 중요하지만 남녀모두에게 교육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설금희 WIN 사무총장은 자신이 선택한 일을 즐기라고 조언했다. “일 자체가 나의 브랜드라고 생각하고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해왔다. 포기하지 않는 정신,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집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1일 열린 글로벌 여성리더 포럼은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에서 진행된 메인프로그램에 이어 해운대 그랜드 호텔로 장소를 이동, 특별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중요무형문화재 제124호 황수로 명인 외 5인의 한국전통채화 전수자들이 펼치는 ‘궁중채화 시연과 비단꽃 체험’을 선보였다.
이날 참여한 각국 200여 명의 여성리더들은 공식만찬으로 행사를 마친 후 다음날인 12일 오전 리더그룹 간 브런치와 네트워킹을 위한 요트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아울러 이날 오후에는 여대생들을 위한 특별세션 '여성인재 토크쇼'가 경남정보대학교 센텀산학캠퍼스에서 진행됐다.
유시윤 기자
[2014년 12월 26일 제59호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