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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여인들의 손끝에서 창조되는 생활속 종합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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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통매듭과 조각보를 연구하는 사임당연구회(회장 나수자)는 지난 24~28일 부산시청 제2전시실에서 ‘제3회 한국전통매듭 조각보 규방공예 회원전’을 열었다.
 
“여인의 손길”을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에는 회원 20여명이 참가, 총 500여점이 넘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장신구, 열쇠패, 보자기, 조각보…. 등 옛날 여념 양반집에서나 볼 수 있는 생활용품으로 오방색의 화려함과 멋스러움 등 선조들의 생활문화와 멋을 고스란히 재현한 전통규방공예 작품. 그 모양새며 색감, 자태는 시선을 떼기 어렵게 할 정도다.
 
이번 전시회는 올해로 세 번째. 규방공예의 전통을 잇는 '사임당 한국매듭 규방공예 ' 회원들이 2년 만에 여는 전시회다. 회원 20여명이 틈틈이 정성껏 만든 작품들로 여의주보, 자수러너, 노리개, 목걸이, 열쇄패, 색동저고리, 보자기, 가리개, 자수보, 방석등 전통의 재현과 응용작품들도 다수 선보여 우리 전통 규방문화의 멋스러움을 한껏 뽐냈다.
 
생활속에 다양하게 활용되는 규방공예는 여성들의 창작문화예술의 기량을 엿볼수 있는 한 장르로 미적 감각과 손재주를 겸비해야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그야말로 종합예술이다.
 
 
사임당규방공예연구회 제3회 한국매듭규방공예회원전

‘여인의 손길’ 부산시청전시실서 24~28일 개최

 
이번 전시회를 이끈 한국전통매듭 사임당규방공예연구회 나수자(여·73) 회장은지난 1970~80년대부터 규방문화을 알리며 전통문화예술을 전승해온 숨은 기능인. 한국전통매듭 등 규방공예재현 1세대로 꽃꽂이 그림 시화 조각보 그리고 가장 응용이 어려운 매듭공예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기능보유자다.
 
틈틈이 문하생을 양성하며 30여년간 외길을 걸어온 나회장은 “규방공예는 선조의 지혜와 문화, 손재주, 예술적 감각이 축약된 종합예술”이라며 “시대의 편리를 쫓아 옛것을 잃어가는 요즘 사람들에게 우리 선조들의 아름다운 규방문화를 알리고 보자기, 주머니 같은 한국의 전통문화와 문양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전시회를 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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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 참가한 이색 모녀도 있다. 서양화를 전공한 딸은 규방공예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어머니는 한 땀 한땀 자수와 바느질로 작품을 연출, 나란히 출품한 주선미(56. 금정구 부곡동)씨는 “갱년기를 겪으면서 우울증 때문에 힘들었는데 한 땀 한땀 도를 닦는 기분으로 바느질을 하고 매듭을 엮다보면 잡념이 사라지고 완성품에서 느끼는 보람과 희열은 그 어떤 치료제보다강렬하다”고 말했다.
 
또 평소 규방공예를 배우고 싶었지만 스승을 만나지 못해 인사동 문화센터 등을 전전하며 수집에 의존, 혼자 습작해오다 나회장을 만나 제대로 배우게 됐다는 박정숙(65. 기장군 장안읍)씨는 4년전 사임당전시회를 보고 반해 회원으로 참가했다. 나회장은 지난 40여년간 개인적으로 모아온 선조들의 유품과 전통공예 등 개인 작품들을 상시 전시할 개인 박물관을 건립하는 게 꿈.
 
경북 안동 출신으로 어린 시절 안동권씨 였던 친할머니와 파평윤씨였던 외할머니 등 어르신들의 어깨너머로 규방공예를 생활속에서 몸소 익히고 배운 것을 틈틈이 만들며 생활화해오다 전통문화가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문하생들을 지도해왔다.
 
전통문화계승이라는 개인적 소박한 꿈은 최근 지역의 각 백화점 문화센터에서도 강좌개설 요청이 잇따르면서 현재 롯데백화점 서면해운대 동래 등 세 곳에서 요일 별 전통규방공예 강좌를 열어오고 있다. 연구반에서 개별지도를 받으며 규방공예의 맥을 이어가는 문하생도 10여명. 지금까지 나회장이 배출한 제자만도 1천여명이 넘는다.
 
유순희 기자
[2015227일 제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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