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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황금연휴 앞두고 단기방학으로 맞벌이 “울상”

 
최소 4일에서 일주일까지 이어지는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울상이다. 정부가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고 관광산업도 살리자는 취지에서 도입한 5월단기방학제 때문이다.
 
올해 처음 실시되는 단기방학은 교육부가 ‘2015학년도 학사운영 다양화·내실화 추진계획’에서 제시한 학사운영 모형 중 하나. 실시 여부는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봄·가을 단기방학제는 학생들이 쉴 시간을 가질 수 있어 학습과 휴식을 적정하게 배분하는 장점이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이에 따라 전국 대부분의 초·중·고는 5월 1일부터 짧게는 3~4일, 길게는 10일 가량 단기방학에 들어간다.
 
또 교육부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관광주간(5월 1~14일) 프로그램을 학부모와 학생들이 단기방학기간 동안 활용할 수 있도록 각 학교에 안내하기도 했다. 그러나 교육부가 초등 돌봄교실 운영과 도서실 개방 등을 마련했지만 학교에 따라 운영 시간이 짧거나 급식이 나오지 않아 충분치 않다는 지적도 많다. 근로자의 날 뿐 아니라 징검다리 휴일에도 일을 해야하는 학부모들 맞벌이 가정 역시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어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부산교육청도 올해 부산 지역 306개 모든 초등학교는 다음 달 징검다리 휴일인 어린이날을 끼워 최소 4일에서 최대 10일 동안 단기방학을 실시한다. 시교육청과 부산초등교장회가 확정한 올해 방학 일정은 총 3가지 유형. 일선 초등학교는 이들 3개 중 하나를 선택해 시행한다. 먼저 1안은 '집중형'으로 학기 중 단기방학 기간을 짧게 하는 대신 여름 및 겨울방학기간을 길게 잡는 유형. 꿈·끼 탐색주간은 5월 2일(토)부터 5월 5일(화)까지로 총 4일을 쉬지만 주말을 제외하면 사실상 하루만 휴업하는 셈이다. 대신 여름방학은 41일, 겨울방학 32일, 학년말 방학은 10일로 긴 편이다.
 
2안은 '단기 방학형'으로 5월과 10월 두차례로 나눠 단기방학을 시행하는 안이다. 5월에는 2일(토)~10일(일) 총 9일을 쉬게 되며, 10월에는 9일(금)~13일(화) 총 5일 휴업한다. 반면 여름 및 겨울방학 일수는 1안에 비해 줄어들어 여름방학은 35일, 겨울방학 31일, 학년말 방학은 10일이 적용된다. 마지막으로 3안은 단기방학 횟수를 늘리는 '혼합형'이다. 단기방학 일정을 쪼개서 짧게 많이 쉬는 방식이다.
 
이같은 3가지 안을 토대로 각 학교별 학부모 설문조사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학교운영위에서 결정하는 방식으로 각학교별 운영된다. 맞벌이 부부인 부산 동래구 명장동 직장인 김모(38. 여)씨는 "학교가 돌봄교실을 운영한다고 하지만 막상 단기방학 때 긴 연휴 부모와 함께 해외여행이나 체험학습을 가는 아이들과 비교되는 것도 또 다른 위화감을 조성하고 자녀들 또한 설령 집에서 놀지언정 썰렁한 학교에 나가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로서도 마음이 아프다"며 단기방학의 부정적 측면을 제기했다.
 
한편 봄가을 단기방학은 중·고교의 경우 입시 준비를 이유로 시행하지 않는다. 올해 중학교 방학 기간은 여름방학 37일, 겨울방학 31일, 학년말방학 13일간이며, 고등학교는 여름방학 30일, 겨울방학 40일, 학년말방학 14일간이다.
 
김유혜민 기자
[2015424일 제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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