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의 향수를 달래고 안정적인 한국생활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경찰이 팔을 걷고 나섰다.
부산 남부경찰서(서장 류해국)는 지난 11일~20일 9박 10일 일정으로 결혼이주여성 친정엄마 초청 행사를 경찰 최초로 개최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 초청행사는 베트남과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결혼이주여성 3명의 친정엄마를 초청한 ‘웰컴맘’ 행사로 9박 10일 일정 중 지난 15일~16일 이틀간 다양한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행사로 진행됐다.
이번에 초청된 웰컴맘에는 베트남에서 시집 온 서민희씨의 어머니 자티웃씨와 필리핀에서 온 김줄리엣씨의 어머니 칼디토씨,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진선미씨의 어머니 미르자에 바타자씨가 그 주인공. 친정아버지 및 동생을 동행한 가족과는 달리 11년 전 머나먼 이국땅으로 시집보낸 딸을 보고자 73세의 고령에도 홀로 한국을 방문한 필리핀 칼디토씨는 “딸이 머나먼 한국에서 잘살고 있는지 늘 걱정이었는데, 시부모·남편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을 직접 보니 너무 기쁘다”면서 “나이가 많아 언제 또 한번 만나게 될지 모르겠다”고 눈물을 보였다.
또, 한국으로 시집온 지 9년 됐다는 우즈베키스탄의 진선미씨는 “공항에서 친정엄마와 동생을 봤을 때 꿈인가 했다”면서, “친정엄마도 한국에 너무 와보고 싶어 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모시질 못했는데 이런 좋은 자리를 마련해 줘서 기쁘고 행복하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더불어 “앞으로 도 남편, 아들, 딸과 함께 더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온 자티웃씨도 “딸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직접 보니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행사를 담당한 남부서 윤영희 외사계장은 “여성회관 등을 통해 부산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한 모범 결혼이주여성 중 형편상 교류가 없었던 이들을 추천받아 대상을 선정했다”면서 “앞으로도 대상인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초청된 친정가족과 한국의 가족들은 15일 삼성르노자동차를 견학하고 남포동 일대를 둘러보며 자갈치·국제시장을 관광하고 해동 용궁사를 방문했다. 이어 저녁에는 부산해안 크루즈를 즐기며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식사시간을 가졌고, 기장미역과 다시마 등 부산특산품과 백화점 상품권 등을 선물 받기도.
또, 16일에는 초청가족들의 건강검진과 함께 남부경찰서를 방문해 환영행사를 가지고 이창호 남부서 외사협력위원장이 마련한 압력밥솥과 배준상 위원이 준비한 된장, 고추장을 선물로 받았다.
이날 환영 간담회에서 류해국 남부경찰서장은 “부산에 거주하는 1만명 넘는 다문화가족이 이들 세가족과 같이 모두 행복한 가정을 이루길 바란다”면서 “다문화가정이 우리 사회 일원으로 살아가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다문화 치안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초청가족들은 각자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가진 후 20일 출국했다.
한편, 이번 웰컴맘 행사는 남부서 외사협력위원회와 좋은강안병원이 왕복항공권과비자, 시티투어, 문화탐방, 건강검진, 식사경비 등을 후원했다. 이창호 외사협력위원장은 “정부차원에서도 많은 지원이 있지만 그 한계가 있어 민간이 나서 봉사의 의미도 돕고 있다”면서 “다문화가족이 빠른 시일 내 온전한 대한민국 국민이 될 수 있도록 다른 기관, 단체들도 동참하여 이와 같은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남부서 외사협력위원회는 사업가,교수, 의사 등 26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2013년 필리핀 태풍 하이옌 피해때에는 3천만원을 보내 5가구를 지원한바 있다.
유시윤 기자
[2015년 4월 24일 제63호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