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운영위원회(위원장 정분옥)는 19일 화요일 오는 9월 세계대나무박람회 준비에 한창인 생태도시 담양을 찾았다.
푸른 대나무 숲과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가 신록을 뽐내는 청정 힐링의 고장 담양은 예로부터 볕좋고 물좋아 담양쌀도 으뜸으로 치지만 지역특산품 죽세공예는 역사적으로도 알아주는 곳. 이와함께 가사문학의 찬란한 꽃을 피운 문학의 고장이기도 하다.
대나무가 식품 섬유 건축 조경분야까지 현대 산업에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무한한 부가가치 산업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대숲에서 찾은 녹색미래"를 슬로건으로 새로운 도약의 천년을 준비하고 있는 담양군(군수 최형식)은 최근 현대인들로부터 웰빙관광 1번지로 손꼽히며 천년의 지명이 오롯이 빛을 발하고 있다. <편집자주>
웰빙관광 1번지 담양으로
큰 손 다운 정분옥 본지 운영위원장의 푸짐한 간식거리를 챙겨먹으며 나선 건 오전 8시 30분. 부산시민회관앞에서 출발하여 쉬엄쉬엄 당도하니 점심 무렵이었다. 길 떠나면 입맛도 절로 나는 법인지 주먹밥과 과일과 떡으로 든든히 배를 채웠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천둥오리 샤브샤브전문(고부정. 담양읍 소재) 지역 맛집에 이르고 보니 시장기가 다시 돌았다.
미리 도착한 최형식 담양군수와 군 직원들, 세계대나무박람회 조직위 관계자들이 본지 운영위원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특히 이날 본지 운영위와 담양군과의 친교자리에 이연희 바르게살기부산시협의회 명예회장의 주선으로 담양여성라이온스 신청관 초대회장과 나경미 총무일행이 자리를 함께 해 자리를 빛냈다.
글로벌 진출하는 대나무 도시
대나무 하나로 새롭게 비상하고 있는 인구 4만의 소도시 담양을 세계로 알리는 통큰 행정가 최형식군수는 이날도 대나무산업의 가치를 열정적으로 알렸다. 최형식 군수는 이날 본지 운영진들에게 지난해 전국 쌀 품평회에서 1등을 한 담양쌀과 대나무 공예품 한 점씩 선물로 기증하고, 향후 많은 사람들이 담양을 찾을 수 있도록 홍보를 당부했다. 담양여성라이온스협회에서는 우리 일행에게 죽순 한 뿌리씩 선물로 주며 여성들의 섬세한 정을 보여줬다.
천둥오리요리를 먹고 제일 먼저 나선 곳은 죽녹원. 담양읍 향교리의 죽녹원은 죽림욕장으로인기인데 관방제림과 영산강의 시원인 담양천을 끼는 향교를 지나 바로 왼쪽에 대나무 숲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오는 9월 세계대나무박람회 본입구는 세계대나무박람회를 앞두고 진입로 공사가 한창인지라 마을 안쪽 길을 따라 측면으로 들어갔다. 때마침 우리가 찾았을 때는 대나무 피톤치드 방사가 최절정시간대라는 오전 11시~오후3시 사이여서 사각거리는 댓잎의 소리마저 즐거운 노래처럼 들렸다.
숲으로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죽공예 장인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공방에서 눈요기하며 전시소품들을 구입하기도 하고 9중옻칠로 품격을 더한 죽공예 함지박에 필이 꽂힌 정영원 운영위원은 거금을 들여 즉석에서 지름신을 받아들여 부러움을 샀다.
11만 평이 넘는 대나숲을 가로질러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얇은 지식을 쌓는 동안 버릴데 하나없는 대나무의 이로움에 새삼 경외를 표하며 대나무 잎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먹고 자란다는 자생 죽로차(竹露茶)의 기운을 느끼며 숲을 빠져나왔다.
참 똑똑한 대나무는 뻗을 자리를 보고 자라고 골고루 양분을 저장하여 4마디를 지나서야 움을 틔운단다. 40여일만 지나도 장대같이 자란다니 이보다 더 효자식물이 있을까.
메타세콰이어 관방제림 천하 으뜸 숲길
맛·멋·풍성한 녹색체험거리‘ 오감 힐링
차문화를 알리기 위해 지었다는 여성부 위탁교육기관 한국전통문화교육원 '향원당'을 들를 시간조차 없어 이곳 탐방은 뒤로하고 도로 양가로 밀림처럼 우거진 메타세콰이어 길을 따라 이동했다. 가로수길 유료도로가 끝나고 프리패스 길에 이르는 중간즈음 위치한 메타스토리는 담양여성라이온스 총무(나경미 대표)가 운영하는 찻집 겸 펜션.(061-381-1560).
아메리카노와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메타세콰이어 길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깔끔한 침구가 인상적인 아기자기한 펜션을 구경하고 다음 일정으로 향했다.
한국가사문학의 보고
본지 운영진이 다음으로 향한 곳은 소쇄원. 양산보(梁山甫, 1503∼1557)가 은사인 정암 조광조(趙光祖, 1482∼1519)가 기묘사화로 능주로 유배되어 세상을 떠나게 되자 출세에의 뜻을 버리고 자연 속에서 숨어 살기 위하여 1530년 조성한 곳. 조선시대 대표적 정원의 하나로 제월당(霽月堂), 광풍각(光風閣), 애양단(愛陽壇), 대봉대(待鳳臺) 등 10여 개의 건물로 이루어졌으나 지금은 몇 남아 있지 않다.
보는 관점에 따라 이 소쇄원의 가치는 달리 평가된다고 한다. 주거문화와 건축학적 의미, 문학사적 의미, 정원문화나 조경의 관심에서 보는 의미 등 다채롭고, 400년이 넘는 세월을 오롯이 지켜온 대들보는 세계인이 감탄하는 목재구조물이란다.
송강 정철, 석천 임억령 수많은 문인들이 원림과 누정을 가꾸며 주옥같은 문학작품을 남긴 담양은 한국가사문학관에 그 역사와 문화를 잘 보존 관리해오고 있다. 소쇄원을 내려오는 길목 원앙 한쌍이 개울가에서 오침을 하다가 카메라 셔터에 놀라 잠을 깼다. 70대 후반의 문화해설사 할아버지의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입담이 마음을 붙잡았지만 시간에 쫓긴 부산아지매들은 서둘러 돌아오는 게 영 아쉬웠다.
체험형 볼거리 먹거리 풍성
죽향문화체험마을, 전통다도체험관 향원당, 관방제림, 테지움테마파크, 가마골 생태공원, 송학랜드, 면앙정, 담양호, 슬로우시티 창평, 추월산, 대나무 숯가마 찜질방 체험에 이르기까지 며칠을 묵으며 탐방해야할 만큼 볼거리 체험거리가 풍요로운 담양. 다음을 기약하며 부산으로 향했다.
참고로 담양은 한우떡갈비, 대나무통밥, 죽순요리, 돼지숯불갈비, 국수, 창평국밥, 한우생고기,메기찜 메기탕, 담양한과, 담양한정식이 담양 10대 맛이다. 남도의맛이 살아있는 담양은 맛여행지로도 인기다. 숙박은 한옥체험관을 비롯, 한옥 민박 펜션을 이용하면 운치있다.(대나무박람회 문의 (061-380-2506)
사진설명 <1>천둥오리 샤브집‘고부정’에서 최형식 군수(사진가운데)와 오찬미팅 후 <2>소쇄원의 유래에 대해 설명하고있는 구수한 입담의 문화관광해설사 <3> 메타스토리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기념촬영 <4> 죽녹원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5> 카페에서 메타세콰이어의 푸른내음을 맡으며 촬칵! <6> 담양홍보에 열심인 최형식 담양군수 <7,8,9> 죽녹원에서 대나무를 배우다.
김유혜민 기자
[2015년 5월 25일 제64호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