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증과 천식 등 지병으로 오랫동안 입원치료 중이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고(故) 이효순 할머니(1925년생, 만 90세)가 5월 27일(수) 저녁 운명을 달리했다. 이로써 위안부피해 생존자는 현재 국내 47명,국외 5명 등 총 52명이다.
이번에 운명을 달리한 고 이효순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2003년 12월정부에 등록됐다. 1941년 당시 만 16세에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되어 광복이될 때까지 대만, 싱가폴, 베트남에서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살아생전 고 이효순 할머니는 “위안소 생활이 너무 힘들어 다른 위안부 피해자 3∼4명과 함께 도망치다가 일본군에 붙들려 심하게 폭행을 당하기도 하였다.”고 회고해 당시의 실상을 고발하기도 하는 등 수요집회를 통해 일 정부의 배상과 책임을 요구하며 짓밟힌 청춘에대한 인권회복을 외쳤다.
고 이효순 할머니는 광복 후 일본 시모노세키로 이동하여 살다가 1947∼8년경(만 22세∼23세경) 귀국하여 부산, 마산,서울 등지에서 생활하였으며 2007년에 여동생이 사는 창원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러던 중 2009년 2월에 천식과 혈전증 등으로 요양병원에 입원하여 장기요양하다가 ‘14년 11월경부터는 창원 파티마병원에서 입원치료 받아 왔으며, 최근 지병이 악화되어 여동생 등 유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운명을 달리했다.
유족 측(여동생)은, 장례 절차 등에 대하여 ‘마창진 일본군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대표 이경희)’ 등이 주축이 되어 시민사회장으로 치렀으며, 유골은 화장하여 창원시립납골당에 안치했다 밝혔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올해는 광복 70년이 되는 해로서 ‘위안부’ 문제해결을통해 피해자분들의 마음속 응어리를 풀어드리고 싶었는데, 故 이효순 할머니께서 끝내 소원을 이루지 못하시고 운명을 달리하시게 되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여성가족부는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고, 올바른 역사인식이 확산되도록 하여 가해 당사국이 피해자 살아생전에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인정하고, 공식사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유혜민 기자
[2015년 6월 25일 제65호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