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부산성폭력 상담소가 지난 2014년 상담결과 총 8천300여건 가운데 성폭력 상담이 5천500여건, 가정폭력상담이 2천200여건, 가족여성상담이 435건으로 성폭력상담이 전체 상담의 50.1%를 차지하는 가운데 대부분 아는 사람에 의한 성폭력 피해가 전체의 76.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중 선후배 동급생 사이나 친족 성폭력이 여전히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성폭력상담소는 “이는 우리 사회의가장 기초적인 안전망이 흔들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끝도 없는 경쟁, 즉각적인 욕구 해소, 개인의 스트레스 급증, 인성교육부재 등으로 인해 사람과 사람사이의 친밀한 관계형성이 아닌 대상화로 인해 약자에대한 성폭력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부산성폭력상담소는 “단순한 이슈로서의 성폭력 문제가 아니라 우리사회의 기초안전망이 흔들리는 데에 대한 원인분석과 대안마련이 필요하며 실질적 피해자 지원에 대한 다각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19세 미만 미성년자 피해자가 46.2%, 피해자의 연령이 13세 미만까지의 성폭력피해가 14.3%, 14~19세가 31.9%로나타나 19세 미만의 미성년자 피해자가 2013년 통계에서도 48%, 2014년 역시 46.2%로 절반가까이로 나타난 것과 비교해 볼 때, 여전히 아동, 청소년 대상 성폭력범죄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의 대안으로 상담소는 “아동성폭력예방교육이 사후 대처와 피해자 안되기 위한교육이 아닌 성에 대한 자존감을 높이는 실제적인 교육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제기했다.
피해유형도 강간 45.7%로 가장 높고, 성추행이 40.1%, 성희롱이 10.8% 순으로 나타나 이는 강간뿐만이 아닌 성추행에 있어서도 피해자의 성폭력에 대응하는 인식이높아져 해결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부분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강간의 경우 고소하였을 경우 여전히 법적인 증거를 중요시하여 피해자는법의 보호를 제대로 받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라는 게 상담소 관계자의 설명. 이는 폭력과 협박을 동반하는 것에 대한 입증이 여성의 거부를 폭력과 협박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법적인 한계가 있고, 우리사회의 성폭력의 취지와는 달리 현실에서는 피해자는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성폭력 피해에 따른 심리적 후유증을 겪는 피해자가 78%로 가장 높고, 사회적 어려움이 9.1%로 나타났다. 사건 이후 피해자 상태가 분노, 불안, 공포, 남성혐오,자살충동 등의 심리적 후유증을 나타내는 경우가 78%로 가장 높았으며, 가족관계부적응이나 직장내부적응, 가출 등의 사회적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9.1%로 나타났다.
이는 여전히 성폭력피해자들이 신체적,경제적 등 물리적 어려움보다 심리적, 사회적 어려움이 매우 크고 뿌리 깊게 존재하고있는 성폭력에 대한 편견과 여성피해자들에 대한 시각도 ‘불쌍한 여자, 영혼에 상처받은 여성’으로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도 변화가 필요한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안선영 기자
[2015년 6월 25일 제65호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