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함께 보내는 저녁시간, 부모는 자녀에게 ‘애정표현’을 자녀는 부모에게 ‘같이 놀아주기’를 서로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가진 직장인 아빠·엄마 1,000명과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 500명을 대상으로 여성가족부가 최근 실시한 ‘가족사랑 위시리스트’조사 결과이다. 이번 조사는 박근혜 정부 핵심개혁과제인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저녁엔(N) 가족사랑」캠페인의 일환으로 정시퇴근 후 가족과 함께 하고 싶은 활동을 묻는 내용으로 실시됐다.
여가부의 이번 조사결과 발표에따르면 정시퇴근 후 자녀와 가장하고 싶은 것은 ‘뽀뽀, 안아주기 등 애정표현’이 14.5%로 가장 많았고, 자녀가 부모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블록·퍼즐·보드게임 등 놀이’가 19.8%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부모는 공원 등 산책(11.0%), 축구·야구·배드민턴 등 운동(10.1%)을 꼽았으며, 자녀는 축구 ·야구 ·배드민턴 등 운동(15.4%), 외식 등 저녁식사(8.2%)로 꼽아 부모와 자녀의 희망 활동에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퇴근 후 자녀와 이러한 활동을 주 3회 이상 실천하고 있는 부모는 정작 20.3%에 불과했고 그 이유로는 아빠의 경우 ‘퇴근이 늦어서(65.2%)’, ‘업무에 지쳐 피곤해서(58.5%)’를, 엄마는 ‘집안일 등 해야 할 일이 많아서(60.8%)’, ‘업무에 지쳐 피곤해서(49.3%)’를 꼽았다.
이번 조사에서 실제 응답자의 61.8%가 정시퇴근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저녁 9시 이후 퇴근도 21.6%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시퇴근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일과 시간에 하지 못한 업무처리’와 ‘야근의 일상화’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 과정에서 대상자들은 일·가정 양립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정시퇴근 문화 확산(63.9%)’과 ‘사회적 인식 및 직장문화 개선(46.4%)’, ‘일·가정 양립 제도 확산(36.0%)’이라고 답했다.
김희정 여가부장관은 “가족사랑의 날 실천 캠페인 등을 통해 정시퇴근 문화를 확산해 나가는 한편, 아빠의 육아휴직 사용을 확대하여 아빠의 육아활동 사례를 확산하는 등 온전한 일·가정 양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시윤 기자
[2015년 7월 24일 제66호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