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정양립환경 마련을 위한 정부 및 지자체의 노력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아빠들의 육아참여확대 분위기 확산을 위한 특별한 행사가 마련됐다.
여성가족부(장관 김희정)는 육아휴직 경험이 있거나 자녀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아빠들로 구성된 ‘꽃보다 아빠’와 27일(월) 오후 12시 한국프레스센터(서울 중구)에서 간담회를 갖고, 남성들의 육아참여 확대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에 자리를 함께한 ‘꽃보다 아빠’는 회사원, 자영업자, 전문직 등 다양한 분야의 종사자로 육아경험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육아하는 아빠’ 20명. 앞서 지난 7월 6일 양성평등주간기념식에서 ‘꽃보다 아빠’는 핵심개혁과제인 ‘일․가정 양립’을 통해 여성과 남성 모두가 경제활동뿐 아니라 가족생활 등 모든 영역에서 보람과 행복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실천약속 다짐을 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꽃보다 아빠’들은 육아휴직 경험과 각자 나름대로 터득한 육아노하우를 공유할뿐만 아니라 육아하는 아빠로서의 고충 등에 대한 토론을 통해 남성의육아참여 확산을 위한 개선사항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아트디렉터 심재원 씨는 “엄마와달리 아이에게 예측할 수 없는 놀이를 함께 해준다는 점에서, 아이들이 나중에 사회성이 뛰어난 아이로 자라는 기반이 된다.”고 ‘아빠 육아’의 강점을 설명했고, 회사원이자 사남매 아빠인 고영빈 씨는 “밖에 나가면 특이한 아빠, 별난 아빠로 보는 시선이 강하다. 그런 편견이 아빠들의 육아를 막는 걸림돌”이라고 지적하기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정우열 씨는 “아이와 상호작용을 통해 경험하는 끈끈한 유대감은 이 세상이 줄 수 있는 어떤 행복과도 비교가 안 된다. 아빠육아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아빠 자신이다.”라고 평가했다. 문화평론가 정덕현 씨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엄마 모시고 오라고 얘기하지, 아빠 모시고 오라는 얘기는 안한다.”며, “엄마 중심의 육아와 교육이 당연시되는 풍토에서 아직 아빠 육아에 대한 저변이 별로 없어 이런 부분을 정책적으로 풀어주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를 주관한 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은 “우리사회 일·가정양립의 가장 큰 걸림돌은 육아와 가사를 여성만의 몫으로 인식하는 오랜 고정관념과 야근이 일상화된 직장문화”라며, “여성가족부는 ‘매주 수요일 정시퇴근 가족사랑의 날’ 캠페인을 통해 야근문화를 개선하고, ‘가족친화인증제’ 등을 통해 여성과 남성 모두 육아휴직, 유연근무제 등 일·가정양립제도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기업문화와 사회분위기 조성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장관은 “앞으로 ‘꽃보다 아빠’들이 ‘육아하는 아빠’의 경험과 사회적 의미를 널리 알려, 마음은 있지만 차마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다른 많은 아빠들이 용기 낼 수 있도록 이끌어 주길 바란다.”며“참석자들의 정책 건의를 검토해 정부 정책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가족사랑 위시리스트’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하는 엄마·아빠 3명 중 2명(61.8%)은 정시퇴근을 못하고, ‘밤 9시 이후 퇴근’도 5명 중 1명(21.6%)이나 될 정도로 장시간 근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육아휴직자 가운데 남성비율은 단 4.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향후 ‘꽃보다 아빠’들의 이야기가 담긴 활동사례를 모아 다양한 온·오프라인 매체를 활용해 널리 알림으로써 ‘남성 육아참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유혜민 기자
[2015년 7월 24일 제66호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