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성공하는 세계여성리더들의 지속가능한 플랫폼 '2015년 글로벌 여성리더포럼'이 3일부터 5일까지 부산 벡스코와 해운대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난해 부산서 개최된 한·아세안 정상회의의 특별부대행사로 처음 열렸던 글로벌 여성리더포럼(대회장 노찬용 영산대 이사장, 조직위원장 이봉순 (주)리컨벤션 대표)은 올해도 다양한 분야의 세계여성리더 3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네트워킹의 장을 펼쳤다.
글로벌 여성리더포럼 조직위가 주최하고 (주)리컨벤션이 주관, 부산광역시, 부산관광공사, (주)벡스코,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의 후원, 본지 협력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행복한 여성 리더십'을 주제로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리더들의 성공스토리를 공유하고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차세대 여성인재들의 성장 잠재력을 키우기 위해 마련됐다.
3일(목) 메르세데스-벤츠 해운대전시장 1층 아트홀 센터에서 열린 환영리셉션에 이어, 4일(금) 오후 2시부터는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 2층 서밋홀에서 글로벌 여성리더포럼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이날 개막식에서 노찬용 대회장은 “여성리더들이 글로벌 사회에 기여해 질적인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꾸준한 인재 네트워크가 필요하며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올해는 특별히 개회사에 이어진 리더십토크쇼가 주의를 집중시켰다. 정보영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노찬용 대회장, 구정회 은성의료재단 이사장, 오성근 (주)벡스코 대표이사, 안대희 전 대법관, 김름이 부산여성가족개발원장, 이봉순 (주)리컨벤션 대표이사가 마이크를 넘겨가며 양성의 입장에서 '여성의 리더십'을 허심탄회하게 펼쳐 보여 눈길을 끌었다.
구정회 이사장은 “여성들이 리더로서 일할 수 있는 정책 환경 등이 과거에는 부족했으나 지금은 많이 발전한데 비해 여성들의 프로의식은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또 개인의 경험에 비추어 “가정에서 양성이 조화로우려면 서로가 일가정을 양립하면서 어떻게 상호 발전을 위해 시너지를 만들어내는가가 중요하다”며 “부부도 서로가 자기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서로의 발전을 견인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대희 전 대법관은 “그동안 여성들이 실력과 능력이 있어도 배려받지 못했으나 지금은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며 “아직은 진정한 리더, 힘을 가진 여성리더들이 더 많이 배출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하고 “여성들의 경우 따뜻함 원칙에 대한 단호함, 성취감, 집중력이 매우 뛰어남은 장점인데 비해, 나와 다른 타인의 의견과 원칙을 존중해주는 게 부족해 아쉽다”고 말했다.
덧붙여 “여성들이 진정한 CEO마인드와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서는 희생정신을 보여 줘야하고 책임감도 결부되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오성근 사장은 “여성의 부드럽고 따뜻한 리더십, 포근한 리더십은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리더십”이라며 “여성의 리더십이 확장될 때 우리 사회가 보다 투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부산전통문화원이 마련한 전통 차 시음으로 휴식시간을 가진 뒤 연이어 진행된 세션에서는 차세대 리더 임서현 사회자의 진행으로 ‘조직에서 성공하는 여성리더십’을 주제로 여성리더들의 성공 자산의 바탕이 무엇인지 현역의 여성리더들로부터 들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첫 번째 연사로 참여, 기조연설을 한 박혜란 (사)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 이사장은 여성들이 일과 가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가 얼마나 힘든지 자신의 세 며느리들의 사례를 들어 생생하게 전했다.
그는 “워킹 맘들이 가장 경계해야할 것이 과도한 죄책감”이라고 강조하고 “전업 맘에 비해 짧은 시간을 아이와 함께 할 수밖에 없지만 그 시간만이라도 충분히 소통한다면 아이의 정서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또한 “엄마가 일과 가정을 양립시키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자체가 아이에게 커다란 동기부여가 되며 그런 엄마의 뒷모습을 보며 아이도 행복하고 당당하게 클 것”이라고 말했다.
(주)아이시토토의 이와모토 하츠에 사장은 "회사는 사람을 성장시키면서 함께 성장하는 것"이며 "인식이 빠르고, 전달력이 있으며,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바로 회사를 성장시킬 사람이라고"을 조언했다. 이와모토 사장은 "여성들의 활력이 넘치면 세계도 발전할 것"이라며 "세계 미래를 위해 무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리더가 되는 것이 앞으로의 미래에서 빛을 발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리스 선박금융분야 전문가이자 Investments&Finance Ltd전무이사 카트리나 스테토폴로는 '무엇이 리더를 성공하게 하는가?'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여성의 타고난 특성'을 가장 큰 재산으로 꼽았다.
"여성의 리더십은 DNA적으로 남성보다 본능적이고 감정적인면이 강하다. 리더십은 많은 질문을 해야 하고, 잘 들어야 하고, 겸손해야 하며 인내가 있어야 하는데 여성에게서 더 발달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도전이 있는 곳에는 기회가 있기 마련"이라며 해운업의 경우 지난 40년간 남성위주의 경영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더 많은 여성들이 이 업계에 진입했고 경영인의 자리에 올라가고 있는 추세라는 사례를 들었다.
카피라이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삼성그룹 최초의 여성부사장을 역임했던 최인아 전 제일 기획부사장은 "이제 여성의 능력에 대해서는 별로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리더로서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회의적이며 그것은 대체로 여성들이 조직에서 보이는 태도와 관련되어 있다"며 여성들이 조직인으로서, 리더로서 갖춰야 할 태로로 '견디는 힘'을 내세웠다. 또한 주위 동료나 후배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는가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노르웨이의 마케팅 전문가 버짓 마리 리오든은 "글로벌 세계에서 우리는 우리자신과 팀을 안락한 상태에서 벗어나 변화가 가져다주는 기회를 잡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과감하게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또, 실수하며 그것으로부터 교훈을 얻을 때 위대한 발견과 성취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3시에는 부울경 여대생을 대상으로 '글로벌 여성 미래 인재콘서트'가 콘퍼런스와 동시에 열렸다. 유정임 영어방송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차세대 멘토링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라는 주제로 정영옥 부산지방조달청장, 강희옥 ACN 대표, 류정화 콘텐타 대표가 연사로 나서 강연을 펼쳤고 테이블마다 분야별 멘토들이 여대생들과 간담회를 나누는 멘토링이 진행됐다.
언론분야에는 유순희(주)부산여성뉴스 대표, 영화&영상분야에는 이경섭 부산영상위원회 팀장, 공공분야에서는 전혜숙 부산여성가족개발원 부장, 기업부분에서는 강양희 (주)KT남부산지사 지사장, 문화분야에는 이미연 연극놀이 연구소 소장, 관광&컨벤션분야에는 이송이 부산관광공사 과장이 멘토로 나서 자신들이 일을 통해 얻은 경험들을 공유하고 차세대 여성인재들에게 생생한 경험담과 조언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저녁 6시 30분 웨스틴조선호텔로 자리를 옮겨 갈라디너 행사를 갖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갈라디너에서는 지난 7월 커뮤니티 모임 프리마켓 바자를 통해 모은 수익금을 국내유학생을 포함한 여대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하는 '제1회 글로벌 여성인재상 시상식'이 개최함되어 만찬장을 더욱 뜻 깊은 자리로 만들었다.
2015글로벌 여성리더 포럼 행사의 마지막 날인 5일에는 해외 참가 연사를 위한 브런치 및 네트워킹 투어를 갖고 범어사에서 힐링과 명상 체험의 시간을 가지고 다음해를 기약했다.
(사)글로벌 여성포럼(대표 이봉순)은 부산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창립 1년의 신생단체 이지만 국제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리더들을 양성, 발굴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국내외로 위상을 높여가고 있어서 앞으로의 활약과 성장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정은 기자
[2015년 12월 24일 제71호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