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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시민운동의 대모 여성계의 큰 별지다

부산시민사회에 “충·효·예”정신을 깊이 남긴 부산여성계의 큰 일꾼이 18일 영면했다. 고 조순아 신생윤리연구소 모윤회 회장이 불의의 사고로 별세, 여성계는 물론 부산시민사회가 침통해하고 있다.
 
향년 71세. ‘충,효,예’야말로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초석이라고 강조해온 고 조순아(상주: 장남 신재호 ㈜신진메디칼 대표) 회장은 부산지역사회에 참 봉사란 어떠한 것인가 몸소 실천하며 활동해온 여성지도자로 시민사회에 귀감이 되어온 인물.
  4-1-2 고 조순아회장 발인식.jpg
발인 일은 20일 오전. 부산 좋은강안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순아 전 회장의 빈소는 평소 그와 함께 연을 맺어온 부산지역 인사들이 대거 모여 마지막 떠나는 그의모습을 지켜봤다.

장례는 유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신생윤리연구소 모윤회장(장례위원장 시민단체 대표 최소남, 모윤회 부회장 한옥순으로 치러졌다.
 
삼일장으로 진행된 그의 빈소엔 여성시민사회단체장들이 번갈아 밤을 세우며 상주 역할을 했고, 떠나는 고 전 조순아회장 곁을 지키며끈끈한 동지애로 넋을 위로했다.

평소 그가 얼마나 많은 역할을 했으며,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보여준 장례식장은 연일 그를 기억하고 기리는 지인들로 북적거렸다.
 
쩌렁쩌렁한 목청에 호불호가 분명한 고 조순아회장은 부산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않고 동참해왔고, 시민운동의 현장엔 항상 그와 그의 회원들이 함께하며 성과를 만들어내는데일조해왔다.
  
여성계 어떠한 행사도 놓치는 법이 없었다. 이 땅에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충효예를 바탕으로 인간본성과 윤리정신을 회복하자는 취지로 설립된 모윤회에는 많은 회원들이 공감, 동참하면서 탄탄한 조직을 구축하기에 이르렀고, 지난 57년간 다양한 활동으로 부산지역사회에 선한 영향을 미쳤다.

매년 개최해오고 있는 모윤회 대표적인 행사인 효행대회만 해도 벌써 52회 째다. 어려운 가정형편에서도 학업에 충실, 부모에 효를 다하고 근면성실한 장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오는 등 ‘해로 부부상’ ‘훌륭한 어머니상’ ‘장한 며느리상’을 마련, 부모공경사회를 만들어가는 운동을 펼쳐왔다.

이뿐인가. 어렵게 살아가는 어르신과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생필품을 전달하는가하면, 수십년 째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양로원을 찾아 이불 과일 등 성금을 전달하고 위로하는 한편 환경운동을 펼쳤다.

식목일 황령산 공원과 빈터의 잡초와 쓰레기를 제거 및 나무심기 운동과 우리 동네 골목길 집앞 화단 마련운동 등 꽃심기 운동을 펼쳐오는가 하면 명절이면 고향길 자가용 함께 타기와 부모님께 안부전화 자주하기 캠페인을 벌이고 행락철에는 광안리해수욕장과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아 ‘쓰레기 되가져가기’와 미아 보호 캠페인을 전개하는등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다.
 
그가 남긴 족적은 그로인해 도움을 받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부지런히 몸보시하며 뛰어온 그의 빈자리가 더 커 슬픔을 달래지 못했다. 당찼고, 용기있었으며, 마음이 여렸던 그였기에 따뜻한 나눔과 봉사를 평생 실천할 수 있었다.

지역 일간지 행사란에는 그가 이끄는 단체 활동소식이 빠진 적이 없을 정도로 단골출연자였다. 수십년 한결같은 그를 언론조차 외면할수 없었다. 지역사회에서 늘 한결같이 훈훈한 소식을 전해 온 고 조순아 회장의 성실함은 주변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의 족적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캠페인이 바로 충·효·예 윤리운동, 밝은 사회 만들기, 도덕성 회복 운동, ‘반갑습니다’ 인사하기, 음식에 대한 고마움 알기, 물건에 대한 소중함 알기 등이다. 단체 활동운영비는 폐품 수집·바자·회비 통해 경비 충당하고, 때로는 주머니 돈을털어가며 봉사활동을 해왔던 고 조순아 전회장.
 
기관의 보조금에 의존하고 기금협찬에만 의존하는 요즘 시민사회에 참 봉사가 무엇인지 보여왔다. 늘 소외되고 낮은 곳을 향해 몸으로 뛰며 이웃을 보듬어 온 모윤회 고 조순아회장. 몇 해전 노인의 날을 맞아 국가로부터 받은 ‘국민훈장 모란장’은 마땅히 받아야할사람이 받았기에 더욱 빛났다.

 
김유혜민 기자
[2016422일 제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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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사

故조순아 신생윤리연구소 모윤회 회장을 기리며
 
4-1 고 조순아 회장.jpg음력 사월스무날 아침!
이 절통한 마음을 가슴에 안고,
님이 걸어오신 발자취를 회고하니 눈물이 앞을 가려
필체를 가름하기 어렵습니다
 
충혼예의 범절을 숭상하고, 맑은 사회로 청소년을 선도하려는
신생윤리 모윤회의 한 없는 지평을 열고,
생활속에 숱한 혼란과 갈등의 난마를 풀어,
새로운 인간 윤리를 찾아 나섰던 님의 걸음걸음을,
50여년전 젊음과 아름다움으로 피어나신 모윤회!!
 
21세기 크나큰 숙제를 짊어지고
부산시민단체 대모로 살아오신 진정한 모성애,
인간본성을 깨우치는 청초한 자태와 밝은 미소는
꽃보다 더 부드러운 사랑의 꽃을 피우셨나이다.
 
효행대회, 경로대회, 우리사회 민족의식 고양을 위해
“반갑습니다” 인사운동을 선양하셨던 고귀한 뜻을 되새기며
님의 영정을 바라보니 눈물 젖도록 가슴이 아려옵니다.
봉사가 무엇인지 몸소 실천하고
진정 따뜻한 가슴으로 교훈을 남겨주신 님이시여!
이제 가시면 언제 뵈올수 있겠습니까~
천지가 암울하여 넋이 나간 이 마음을 어찌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꽃과 나무를 좋아해서 가가호호 거리거리마다
심어 놓은 님의 손길은 이 땅을 영원히 푸르게 하리니
그 푸름과 함께 님을 영원히 잊지 않으리니
더 넓은 세상을 아우르며 영면하오소서, 영면하소서...
우리 모두는 영원히 영원히 님을 잊지 안으리오. 님을 잊지 안으리오
우리 모두는 통절하며 님을 보내 옵니다.
님이시여 편히 안녕히 가십시오.
 
신생윤리연구소 모윤회 고) 조순아 회장
장례위원장 최소남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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