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용역'에서 공항 입지 평가요소 중 '고정 장애물 항목'이 빠지는 등 불공정 논란이 일자, 신공항 유치를 열망하는 부산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다.
시민추진단과 가덕신공항추진 범시민운동본부는 14일 오후 7시 부산 중구 광복로에서 시민 3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가덕도 신공항 유치 범시민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춤과 풍물패 공연 등으로 식전행사가 펼쳐졌고, 본 행사가 시작되자 시민들은 수백 개의 대형 만장을 흔들며 "신공항은 가덕도"를 외쳤다.
이어 시민단체와 지역기업 대표들이 '불공정한 용역'을 규탄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부산여성소비자연합 조정희 대표, 부산을가꾸는모임 서세욱 대표, 한국환경보호운동실천연합 강종인 회장, 녹색교통운동 시민추진본부 정창식 이사장과 대선주조 박진배 대표이사 등 5명은무대에 올라 삭발을 하며 신공항 유치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또 이날 집회에는 더불어 민주당 김영춘 김해영 최인호 의원과 새누리당 김세연 유재중 하태경 의원 등 지역의 여·야 국회의원들도 참석해 시민들과 한 목소리를 냈다.
시민사회는 결의문을 통해 "안전성을 갖추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며 국제경쟁력을 갖춘 곳은 가덕후보지"라고 선언하고 "고정 장애물을 평가 항목에서 배제한 이유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시민들과 각계각층 대표들이 무대에 올라 저마다의 의견을 발표할 때는 열기가 더욱 고조됐다.
박인호 가덕신공항 추진 범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부산이 죽느냐 사느냐가 결정되는 시일이 이제 일주일 남았다"며 "정부가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에서 고정 장애물 항목을 누락한 것은 의도적인 밀양 밀어주기"라고 비판했다.
행사 마지막에는 '신공항은 가덕도로'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광복로에 모인 시민들이 릴레이식으로 펼쳐 뒤로 넘기는 퍼포먼스를 펼쳤고 신공항 유치의 염원을 담은 풍선을 날려 보냈다.
박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