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결과에 대한 냉철한 분석 평가와 함께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열렸다. 한국여성의정(상임대표 윤원호)과 유권자시민연대(회장 윤덕혜)가 공동 주최한 총선평가 토론회가 지난 5월 30일 오후 3시 부산시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는 부산여성계로서는 최악의 선거로 기록될 20대 총선에 대한 진지한 분석과 대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에서 전문가들의 평가가 진행돼 관심을 모았다. 윤원호 상임의장은 “이번 총선에서도 여성대표성 확대 실현을 위해 여러 여성단체들과 뜻을 모으고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 30%확보, 비례대표 확대를 위해 많은 활동을 전개했고 부산지역에서는 부산여성총연대를 결성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해 아쉬웠다”며 “지역구 여성의원 쏠림문제와 여성정치진출을 위한 법제의 진단과 더불어 개선방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토론회를 준비한 유권자시민연대 윤덕혜 회장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이 보여준 민의를 올바르게 파악하고 당과 세력을 위한 불통의 정치를 떠나 국민을 위한 진정성 있는 정치를 해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각계 전문가들의 참여하는 논의의 장을 통해 신뢰받는 정치풍토와 유권자의식을 향상시키는 발전적인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언론인 전상수 전국제신문 논설주간을 좌장으로 조경근 경성대 교수의 발제와 김형곤 동명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박재율 지방분권 시민연대 상근대표, 유순희 부산여성뉴스 대표, 정영자 한국문인협회 고문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조경근 교수는 “기성정치에 대한 혐오, 경제실패가 집권여당의 참패요인이었다”며 “향후 국민의 기대에 부합하는 정치행태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한국정치의 변화가능성은 희박하다”며 “포용적 정치 경제제도 위에 국가는 성공적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봉사하는 정치, 이념 정당으로 정책기반을 세우는 정당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재율 대표는 “경제 복지 안전 지방분권 등 민생과 국가비전, 정책선거가 실종한 지난 총선은 소통부재의 권위주의적인 행태와 비합리적인 계파 이기주의에 혐오를 느낀 국민들의 심판이 대세였다”며 “앞으로 지속가능한 공천기준 확립과 선거제도의 개혁, 다원적이고 복합적인 현대사회의 과제를 반영하는 다당제 체계기반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순희 부산여성뉴스 대표는 “수도권에서는 중진급 여성의원들이 대거 진출, 여성정치인 원내진출 약진을 보였지만 부산지역 및 비 수도권 여성들에게는 상대적으로 기회가 없었던 총선이었다”며 “정치권에서 지방의 여성인물 물색을 위한 적극적 의지가 필요하고 여성후보들간 상호 비방과 과다경쟁을 지양하는 등 총연대 활동의 공정하고 체계적인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영자 교수도 “이번 총선은 권력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데 의미가 있다”언급하고 “민심을 살피지 못하고 자만하거나 비판을 위한 비판에만 몰두한다면 경쟁시대가 일시에 독점시대로 회귀할 수 있다”며 “아직도 야당에게 부산의 기반은 유리알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2016년 6월 24일 제77호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