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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중국의 위안소는 사형장 같았다”… “부산서도 힘모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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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패 배김새 전대표 하현화위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역사문학관 설립 추진위 출범식은 1부 행사에 앞서 춤패 배김새 전 대표인 하연화 추진위원의 멋진 춤사위로 막을 열었다.

먼저 문정수 고문(전 부산시장, 부산민주공원 이사장)의 환영의 인사말에 이어 이민아(시인) 운영위원의 사회로 이옥선 할머니와 위성통화가 진행됐고, 2부 출범식은 유순희(부산여성뉴스 대표) 공동추진위원장의 사회로 그동안 추진경과와 향후 활동계획을 소개하는 기념식순이 진행됐다.

위성통화에서 당시의 상황을 담담하게 밝힌 이옥선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어린애들을 끌어가서 못된 짓을 다했다. 위안소는 사람잡는 사형장이다. 당시의 피해자들이 아직 살아있고, 아직도 생생한데 이래놓고도 안그랬다고 일본이 발뺌하니 더는 말도 안나온다. 일본정부는 잘 먹이고 거둬들였다고 하는가 하면 제발로 돈 벌러 갔다하는데 나처럼 영문도 모르고 끌려온 친구들이 대부분이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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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통화로 인터뷰중인 나눔의 집 이옥선 할머니(90)

덧붙여 할머니는 “최근에 할머니들이 하나둘 떠나 마음이 많이 아프다. 이제 나눔의 집에는 10명 밖에 없다. 남아있는 분들도 침대에 누워 대소변 받고 있다. 한 분이라도 더 있어야 하는데 마음이 안좋다. 힘을 모아 ‘아베를 제껴야’(압박해야) 정신을차리겠는데...”하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한편 2부 출범식에서 강은교(시인. 동아대 명예교수)공동상임추진위원장은 모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래 ‘소녀여, 소녀여’ 자작시로 대회사를 대신하고 ‘버려진자, 별이 된 소녀’들의 아픈 영혼을 위로하며 하늘나라에서만큼은 별같이 반짝이는 삶이길 염원하는 시를 낭송하자, 객석에서는 절절이 사무치는 내용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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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 단체 기념촬영
 

또한 이날 출범식에는 뜻깊은 자료기증 소식도 알렸다. 김문숙(민족과 여성역사관 이사장, 부산정대협 회장) 고문과 이종석 (부산경실련 상임고문) 고문이 각각 소장한 자료 일체를 기증키로 해 의미를 더했다.

설립추진위는 또 이날, 출범선언문을 통해 지난 2015년 12월 한일 외무장관이 과거사 청산의 쟁점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타결되었다고 발표했으나, 일본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여전히 부인하고 있고, 피해 당사자인 할머니들도 타결 내용을 수용하지 않고 있어 일본이 법적 책임을 인정할 때까지 계속 추궁해야 할 현실과제임을 직시하고, 부산지식인들을 중심으로 부산선언을 하기에 이르렀고, 이후2차 부산선언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역사 문학관을 부산에 세울 것을 제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일제강점기 식민지 민중을 떠나보내고 맞아들인 회한의 장소였던 부산, 오고 오는 세대 역사의 거울이 되어 세계 여성인권사를 새롭게 열어나가는 산실이 되길 염원하며 역사.문학관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부산선언은 현정란 공동집행위원장의 낭랑한 목소리로 낭독됐다.
 
 
유순희 기자
[2016715일 제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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