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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흑백으로 담은 ‘봄날 꿈’ 대중에 다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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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춘몽’의 기자회견이 지난 6일 오후 3시 40분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강수연 BIFF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춘몽’의 장률 감독과 배우 한예리 양익준, 이주영 등이 참석했다.
 
영화 ‘춘몽’은 서울 변두리인 수색을 배경으로 전신마비 아버지를 돌보면서 작은 술집을 하는 여자 예리와 그녀의 마음을 얻으려는 세 청년들의 이야기다. 미래가 밝지 않고 치명적 결함이 있는 이들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살아간다.
 
이 영화는 흑백의 화면 속에 등장인물들의 힘겨운 삶을 유머와 여유로 풀어내며 현실 이외에 꿈이라는 날개를 갖게 한다. 특히 각자의 영화에서 연출뿐만 아니라 배우로도 돋보였던 양익준, 윤종빈, 박정범 세 감독의 개성있는 연기가 눈에 띈다.
 
배우 한예리의 매력과 제작자 이준동, 배우 김의성, 신민아, 김태훈, 유연석, 조달환 등의 카메오 연기도 주목할만하다.
 
장률 감독은 ‘춘몽’이 개막작으로 선정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개막작은 ‘영화제의 꽃’으로 대중과 쉽게 소통하는 가벼운 영화가 선정되곤 한다. 그런데 우리 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돼 놀랐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또 “이번 BIFF 포스터가 정말 매력적이었다. 포스터에 담긴 정서에 모두 동의하지 않을까 싶다. BIFF가 계속 좋은 영화제로 남아 관객과 만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극 중에서 모든 인물에게서 사랑받는 예리 역을 연기한 한예리는 “‘춘몽’은 두세 번 보시면 볼 때마다 달라지는 미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처음에는 가볍게 다음에는 무겁게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한예리 씨는 우리 고향(연변)의 정서가 몸에 있다. 요즘은 사람을 대하는 좋은 태도, 소박함 등이 점점 사라지는데, 한예리 씨와 술 한잔 같이해보면 아실 것이다”라며 칭찬했다.
 
양익준 감독은 “개막식에서 영화를 처음 보게 되는데 떨리기도, 궁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인의 마음이 다 무거울 것이다. 건강한 예술 생태계가 무엇인지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작품 선정은 자유롭게 선택하는 문제인데 그걸 차단당하는 건 무시무시한 사회다. 만드는 사람이 이런 것을 생각해야만 하나”며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강조했다.
 
한편,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5일까지 열흘 간 열린다.
박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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