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11월 25일

종합

익숙해지면 근무기간 끝나 능력개발은 커녕 경력단절만

 
 
 
정규직 남성노동자 365일치 임금이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1026일치 임금과 동일하다고 한다. 여성노동자 일자리 현실은 정규직, 비정규직을 가리지 않고 날로 어려워져 가고 있다.

우리사회의 ‘여성의 비정규직화’는 가속화되어가고 있는데 이를 소리내어 말하는 사람들도 조직이 되어있는 경우이고 차츰 부당한 처우에 대해 서로 공유하게 되면서 알게 되는 형편이다.

여성노동자들이 또 다시 입을 열었다. 지난해 첫 여성노동자말하기대회가 열린 이후 두 번째다. 부산여성회 부산여성비정규노동센터가 마련한 “비정규직여성노동자 생생톡톡-이제는 말할 수 있다” 2탄이 10월 26일 오후 7시 서면 소민아트센터 3층 홀에서 펼쳐졌다.

자칫 지속고용에 불이익을 초래 할 수도 있어 자신의 처지와 노동실태를 알리고 싶어도 꺼려했던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이 그동안 일터나 가정, 친구들에게도 말하기 쉽지 않았던 자신의 노동현실과 실태를 생생히 알리고 당당히 요구하는 자리다.

주최측인 부산여성회가 올해에는 총 25명의 여성노동자들을 집담회 형태의 심층 면접조사를 사전 진행해 여성 당사자가 경험한 노동현실을 듣고 공감하는 자리를 가진 후 후속행사로 갖는 ‘생생토크’ 시간은 공감의 자리를 보다 확대하는 자리다.

이날 발언자로는 20대, 보육교사, 용역업체청소노동자 등 3명이 여성노동자의 현실과 간접고용노동자의 실태를 이야기 한다. 아울러, 비정규직여성노동자들이 함께 희망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소통과 공감, 연대와 격려의 자리로 기획됐다.

구청 민원실 기간제 노동자인 A씨는 “직원과 똑같은 책임이 있는 일을 하지는 않지만 정규직과는 똑같은 일을 한다. 하지만 연차를 낼 수 가 없고 본인의 역량에 따른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능력개발의 동기를 부여받지 못해 일에 대한 의욕이 떨어진다. 직책이 없어서 호칭도 애매해 여사님으로 불린다. 계속 일이 단절 될 수 밖에 없다. 일이 익숙해지면 또 옮겨야 한다.” 며 기간제 여성노동자의 현실을 토로했다.

계약 기간이 끝나고 난 이후의 일자리가 늘 불안하다는 그녀가 있는가하면 서비스직에서 허드렛일한다고 함부로 여기는 고객들로부터 상처를 받고 있다는 20대 여성노동자도 “마트에서 일하는 젊은사람들을 고객들이 하찮은 사람들로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집에서는 어엿한 한 가정의 딸이고 엄마이고 아내일텐데 함부로 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다르니까 대체로 3개월도 채 못하고 그만두는 사람이 많다.”고 일자리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는 고객들의 인식의 변화를 지적하기도.

임기 시간선택제 간호사일을 하고 있는 B씨, 백화점 푸드코너에서 일반 직원과 같은 근무조건 같은 일을 하면서도 처우는 낮은 비정규직 매니저의 푸념도 동종의 일자리에서 경험을 가진 여성노동자들의 공감을 샀다.

참석자들은 말하지 않고 연대하지 않으면 무시하고 외면하는 사회에서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연대하고 함께 개선해 나가기를 희망했다.
 
 
김유혜민 기자
[20161025일 제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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