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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여성”이라서 아닌 “그들”의 농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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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규모 시민 궐기대회가 열린 지난 19일 부산서면 집회현장.
이날 주말을 맞아 가족단위로 일반 시민들이 대거 참여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현직 대통령이 연루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여성들도 뿔났다. 평일은 물론 주말, 휴일 자녀들과 함께 거리로 나와 직접 만들어온 피켓을 들고 정권 퇴진과 하야를 촉구하며 온몸으로 맞서길 주저하지 않고 있다.


부산에서는 지난 3일부터 학부모 및 여성단체들도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갖는 등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지역 시민사회단체 일반시민들과 함께 연일 계속되는 집회에 동참하고 있다.부산지역 여성단체와 학부모단체가 참여하는 부산여성행동은 지난 3일 오후 1시 30분 부산역 광장에서 여성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현실은 참담하다. 민주주의의 가치인 인간의 존엄과 평등은 완전히 사라졌다”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성토하면서 “준비된 여성대통령이란 슬로건으로 당선되었지만 여성들에게 더 큰 치욕을 안겨주었다”고 비판했다.


부산여성단체연합, (사)부산여성회, 부산참보육부모연대, 부산풀뿌리네트워크, 부산학부모연대, 부산한부모가족센터 등이 참여한 ‘부산여성행동’은 또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방조한 정치권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최순실 게이트 관련 범죄자는 감옥으로 부정부패한 재산도 국고로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기독교 여성시민단체인 한국YWCA연합회(이하 한국Y)도 “성역없이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는 시국선언 논평을냈다.


한국Y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연루된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악의 국기문란 사건 앞에 온 국민이 망연자실하고 있다.”며 권력의 사유화와 구멍뚫린 국가보안, 무너진 국가기강을 개탄했다.


한국Y는 또 연일 언론보도를 통해 터져 나오는 의혹과 비리는 차치하고서라도 지난 4년간 박근혜 대통령-최순실 국정농단이 가져온 우리의 현실은 참담한 지경이라고 말했다.


“국정은 엉망이 되었고, 서민들의 삶은 피폐해졌으며 양극화는 심해졌고 비정규직은 늘었다.부동산은 폭등했고, 가계부채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났으며 청년층은 취업난에 시달리고, 고령층은 노후대책 없는 황혼을 맞고 있다”며 남북관계는 파탄났고 외교는 널뛰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밀실야합으로 처리했는가하면, 일방적으로 사드배치와 개성공단 철수를 강행,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었다고 분노했다.


덧붙여 한국Y는 “여성혐오와 여성대상 폭력은 심각해지고, 핵폐기물과 지진대위에 버젓이 세워진 핵발전소는 늘어났고, 재난 때마다 정부의 무능은 반복됐으며, 여성들이 아이를 낳고 싶어도 낳을 수 없게 만드는 사회구조는 여전, 절망한 젊은이들은 ‘헬조선’을 외치며 이 나라를 탈출하려 한다.”며 박근혜 정부의 비정상적 국정운영이 낳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한국Y는 “이 모든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고, 대통령의 철저한 무능이 불러온 사태”라고 지적하고 “이를 방조하고 아무런 견제도 하지 못한 청와대 참모들과 관료, 집권여당의 책임도 결코 묵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주말 두 아들과 함께 집에서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학부모들과 함께 집회에 참가한 부산 해운대구 이 모 주부는 “건강이 안 좋은 남편은 함께 나서지 못해 자기 몫까지 외치고 오라는 격려를 받고 나왔다”며 “자녀들이 역사의 중심에서 올바른 주권을 행사하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게 해주고 싶어 교육차원에서 데리고 나왔다”고 밝혔다.


이들 모자는 비록 소시민이지만 국민들의 목소리가 관철될 때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집회현장에 참여한 한 여성단체장은 “미국이나 일본보다 앞서 여성대통령시대를 연 우리나라의 국민으로서 너무나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는데 실망이 너무 커 여성의 한 사람으로서 면목이 없고 부끄러운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여성계는 “여성들에게 맡겨놓으니 저 모양”이라며 “여성자체를 폄훼하는 소리를 많이 들어 안타깝다”며 “이번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그들 자체가 문제였지 여성전체를 싸잡아 폄훼하고 사회 곳곳에 진출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일반 여성들의 리더십을 깡그리 불신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정은 김유혜민 기자

[20161123일 제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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