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광역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지역에서 여성친화도시 지정을 받았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원장 김름이)이 지난 7일 발표한 ‘부산 지역 여성친화도시 이행실태 및 발전방향’에 따르면 부산은 2011년 사상구를 시작으로 16개 구군 가운데 10개 기초단체가 여성친화 도시로 지정됐다.
연제구는 2012년, 중구와 남구는 2013년, 영도구 북구 금정구는 2014년, 사하구 수영구 부산진구는 지난해 각각 지정 됐으며 동구와 해운대구는 지정을 신청해 놓았다. 이는 전국 66개 여성친화 도시 가운데 15%가 집중돼 있는 것으로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많다.
부산이 여성친화 도시 선두 주자라고 부를 만하다. 이 기초단체들은 여성친화 도시 관련 조례를 만든 뒤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민관이 함께하는 협의체 또는 위원회와 시민참여단도 운영하고 있는 것.
사상구는 지난해 여성아동계를 여성친화정책계로, 사하구는 2월 복지사업과를 여성가족과로 각각 개편해 전담인력을 배치했다. 연제구는 위원회는 여성 비율이 41.8%로 여성가족부가 권고하고 있는 40%를 넘어섰다. 이 기초단체들이 진행하고 있는 여성친화 관련 사업은 모두 385개로 구군당 평균 38.5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지역사회 안전과 관련한 사업이 90개, 여성의 지역사회 활동역량 강화 관련 사업이 86개, 가족친화 환경 조성사업이 59개 등이었다. 사상구는 2년 이상이면서 상시고용 여성 근로자 수가 5인 이상인 기업체를 대상으로 여성친화 기업을 선발해 여성 근로자를 위한 화장실, 수유실, 탈의실 등 환경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또 여성 관련 복지시설 물품 구입비를 지원하고 구청 주차요금 면제, 경영 및 디자인 컨설팅, 근로자건강센터 무료 검진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연제구는 맞벌이 가정의 아동이 아플 때 부모를 대신해 간병을 해 주는 ‘직장맘 영유아 간병서비스’를, 중구는 2013년부터 여성친화 마을공동체인 산리협동조합을 설립해 농산물직거래장터, 천일염판매, 마을카페 등을 운영해 여성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남구는 2014년부터 마을버스 30대에 임산부석 시트커버를 씌우고 임산부가 아닌 사람이 앉으면 임산부석임을 알려주는 착석 알리미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영도구는 한국해양대, ㈜삼진어묵과 연계해 어묵기능인 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북구는 여성친화형 버스 정류장을,금정구는 유니세프 거리를 조성했다.
결혼이주 여성이 많은 부산진구는 이들의 사회진출 및 경제활동을 위해 외국어 강사비와 교재비, 학원비를 지원해 주는 운전면허 취득 지원 사업을, 사하구는 안전원룸 시범 블록을 조성해 주기적으로 현장답사를 하고 원룸 출입문에 거울을 부착하는 등 여성들을 폭력으로부터 예방하기 위한 사업을 펴고 있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 관계자는 “앞으로 여성친화 조성사업은 공모사업과 여성친화도시 추진, 인센티브도입 등에 있어 광역시단위의 지원과 협력이 필요하다. 또 여성 친화도시로 지정된 10개구가 여성친화도시 홍보강화, 타부서와의 협조체제 구축 및 인센티브 도입, 시민참여단 역할 활성화 등을 통해 효과적인 여성친화 도시 조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선영 기자
[2016년 12월 23일 제83호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