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뜨거웠던 촛불민심은 대통령에 대한국회 탄핵 가결로 이어졌다. 한일위안부합의 폐기를 위한 수요시위도 1년 내내 계속 됐으며 부산 영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는 등 ‘광장’의 민의는 많은 것은 보여줬다.
㈔부산여성회는 2017년 신년을 맞이해 부산에 거주하는 평범한 여성들은 현 시국에 대한 해법을 무엇으로 생각하는지, 이들이 원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인지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사)부산여성회가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지난 1월 3일까지 일주일간 부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여성53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 한 것이다. 조사 결과, 응답자 95.7%가 헌재 결과에 상관없이 대통령이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헌재 심판결과를 기다리며 대통령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4.3%에 불과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당장 폐기 또는 청산돼야 하는 것을 3가지 고르라는 질문에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현 내각, 관련공직자 전원 사퇴와 처벌이 84.3%로 다수를 차지했고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가장 많이 응답했다.
국정농단·비리와 관련된 재벌기업 수사와 처벌, 세금 환수가 65.2%, 최순실 비리 관련자 처벌과 부당재산 몰수가 60.1%, 집권 여당 국회의원 전원 사퇴 및 대선 불출마가 47.2%로 나타났다.
현 정부가 시행한 정책이 어떻게 돼야 하냐는 질문에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책 97.2%,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95.7% 한반도 사드 배치 92.9%로 세 가지 모두 전면 폐기해야 한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올해 시급히 시행해야 할 정책을 3가지 선택하라는 질문에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이 72.1%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 또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응답 비율을 보였다. 다만 60세 이상 여성들은 개성공단 재가동, 남북 교류 같은 평화통일 정책 시행(30.3%)을 1순위로 꼽았다.
여성정책은 전 연령대에서 법에 보장된 출산휴가, 육아휴직 사용 보장 정책강화를 1,2 순위로 요구했다. 부산시 정책 가운데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 중단이 77.2%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8부두 주한미군 탄저균 생화학실험실 설치 백지화를 41.9%가 선택해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귀하가 원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인가요?” 라는 주관식 질문에는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 “차별 없는 평등한 나라” 등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이번 설문 응답자는 40대가 294명(52.8%)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105명(18.9%), 50대 87명(15.6%), 만 18~29세 37명(6.6%), 60세 이상 11명(2.1%)이 참여했다
박정은 기자
[2017년 1월 20일 제84호 2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