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성단체연합과 민주노총부산지역본부여성위원회는 올해로 109주년을 맞는3.8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해 지난 8일 저녁7시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제28회 부산여성·부산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부산여성 촛불행진’이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날 부산여성대회는풍물굿패 소리결의 여는 공연으로 시작해 민주노총 부산본부 남성 조합원들이 여성 참가자들에게 장미를 나눠준 후 기조발언과 공연, 성평등 디딤돌상 시상, 3.8부산여성선언문 낭독 및 행진의 순으로 진행됐다.
부산여성단체연합 장선화 대표와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재하 본부장은 대회사에서 “우리가 촛불을 든 것은 누구나 사람답게 살아가는 사회, 노력한 만큼 대접받는사회, 청소년들이 미래를 꿈꾸고 싶은 사회, 여성들과 약자들이 안심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세계 성 불평등 지수 1위국가를 살아내고 있는 여성노동자들이 정치의 주인, 권력의 주인으로 당당히 서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회사에 이어 제3회 부산성평등 디딤돌상 시상이 이어졌다. 부산지역 여성권익에디딤돌이 되었던 인물이나 단체를 선정해 평등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자 마련한 성평등 디딤돌상의 올해 수상 단체는 ‘부산페미네트워크’와 ‛부산대학생겨레하나’이다.
밴드 산하의 공연 후 첫 번째 기조 발언에 나선 조은주 부산여성단체연합 부대표는 ‘성평등이 민주주의다’를 주제로 “강력범죄 피해자 중 8~9명이 여성이다. 평등하지 못하고 안전하지 못한 사회에서 여성은폭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변화는 기다린다고 그냥 오지 않는다. 우리가 어떤성으로 존재한다고 해도 인간으로서 존엄을 유지하며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고 역설했다.
공공운수노조 부산지역지부 한누리어린이집 분회장 김미연 씨는 “보육현장은 육아와 최저임금, 노동착취가 이루어지는 현장이다. 이것이 보육의 질이 떨어지는 이유다. 우리가 쟁취해야 할 것은 우리 노동자의 아이들이 누려야 할 평등세상, 해방세상이다”라고 강조했다.
김그루 이주민과함께 상담실장은 “이주노동자의 반 정도는 여성인데 상담소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성이다. 이주 여성노동자들의 삶이 결코 안전하지 못함에도 상담은 극히 드물다. 그 여성들의 노동이 가려져 있고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탓이다. 이주여성들의 권리를 함께 지키자”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부산지역 일반노조 대학지회노동자들은 트로트 ‘무조건’을 개사해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자는 노래 공연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윤서영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부산여성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한일 ‘위안부’ 합의는 없어져야 할 박근혜 정권의정책 1호이다. 평화의 소녀상이 살아있는역사의 현장이 되도록 노력하자. 평화의 소녀상을 꼭 지켜내자”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2017년 3월 24일 제86호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