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가장 필요한 일에 대한 남녀의 견해가 다르게 나타났다. 여성은 ‘남성의 가사·육아 참여(27.4%)’를 원했고 남성은 ‘대중매체에서의 성차별적 표현이 없어야 한다’(21.3%)고 답했다.
9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제1차 양성평등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들은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로 ‘가사·육아에의 남성 참여 저조(23.4%)’를 꼽았다.
이어 ‘성별 임금격차(22.7%)’, ‘대중매체에서의 성차별적 표현(16.4%)’순이었다. 이 가운데 여성은 ‘가사 및 육아에의 남성 참여 저조(27.4%)’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고 이어 ‘성별 임금 격차(26.7%)’, ‘여성에 대한 폭력(15.4%)’순이었다.
남성의 경우에는 ‘대중매체에서의 성차별적 표현(21.3%)’를 가장 큰 문제로 삼고 ‘가사 및 육아에의 남성참여 저조(19.5%)’, ‘성별 임금 격차(18.6%)’ 순으로 응답해 남녀간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
전통적인 성 역할 고정관념과 관련해서는 ‘남성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아이를 돌볼 수 있어야 한다’(82.0%)와 ‘여성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것이 중요하다’(79.1%)에 동의하는 응답이 남녀 모두 높게 나타났다.
또한, 남성보다 여성이, 60대 이상보다 29세 이하가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이번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남성이 가사와 육아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자녀가 있는 가구의 경우 남성의 51.9%가 ‘근로 시간을 줄이고 싶다’라고 답했으며, 19.4%는 ‘가사시간을 늘리고 싶다’, 32.0%는 ‘돌봄 시간을 늘리고 싶다’고 응답했다.
현재 우리 사회 양성평등의 정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자 중 21%만 ‘양성평등하다’고 답했다. ‘여성이 불평등하다’ 라는 응답에서 30대 여성이 84.5%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남성이 불평등하다’라는 응답은 29세 이하 남성(35.4%)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5년 후 양성평등 수준 전망에 대해서는 36.7%는 ‘여성이 불평등’하다, 24.8%는 ‘남성이 불평등’하다, 38.5%는 ‘양성평등’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 여성의 경제적 자립에 대한 인식, 남성의 가사·돌봄 참여 욕구가 큰 것으로 나타난 점은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의식이 제고되고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되며, 이는 정부의 여성경제활동 촉진 및 일·가정 양립 지원 정책에 힘입은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김유혜민 기자
[2017년 3월 24일 제86호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