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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황령산 스키돔’ … 부산의 관광명소로 거듭나야



과도한 규제 비협조, 부도의 시발


결국 나는 감봉3월의 징계를 받고 공무원들은 더 움츠려들었지만, 그동안 반대만하던 P일보조차 2003년 12월3일 사설에서 민간인 시설에 더 이상 논란으로 고통을 주지말고 훼손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허가를 해주라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시장은오기가 발동한 것처럼, 확실한 지침을 주지 않고 시간만 끌자,H회장 측에서 소송을 제기하여 승소했다. 사업자의 승소에도 불구하고 국장은 시장님의 심기를 편하게 해드려야 한다면서 이런저런 조건을 붙여 시간만 끈다.


A시장은 2003년 말 뇌물사건으로 구속되자 그때서야 허가 내줄 것을 확실하게 얘기했다고 한다. 항상 모호한 태도로 일관했던 시장이지만, 국장이 사업의 불가피성을 들어 강력하게 건의했다면 못 이긴척 알아서 하라고 했을 것 같은데, 시장의 의중을 지레짐작한 국장의 무소신과 무책임이 원망스럽다.


2004년 2월 A시장이 자살하고 6월 보궐선거로 정무부시장 출신인 H시장이 들어서자 바로 허가가 떨어져 공사가 시작되었지만, 공사 중의 민원, 오랜 논란 속에 환경을 파괴하는 악덕 업자에 억지로 허가하는 듯한 태도로 시청 담당부서의 몸사림식의 과도한 규제와 비협조로 1년 늦은 공사착수, 우회도로의 건설 등으로 2007년 8월완공하게 되었다.


사업의 구상에서 완공까지 무려 7년 8개월이 걸렸으니 그동안의 소요경비, 위약금과 차입금 이자 지출은 부도를 잉태한 것이었다.


이러한 비용지출을 만회하기 위해 2005년 3월부터 회사는 무리한 분양에 나서 240명으로부터 분양 목적으로 640억을 투자받았지만, 개장 9개월만인 2008년 5월 매월 7억에 달하는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스키돔(스포츠랜드(주))은 부도처리되고 H회장은 자금마련을 명목으로 독일로 출국했다.


멀기만 한 정상화, 꼬리를 무는 갈등


필자는 개인적으로 스키돔이 너무 훌륭하고 아름다운 건물로 보였다. 나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실현한 건물로서 개장하는 9개월 동안 한달에 한두 번 스키돔에서 스키를 즐기면서 스키돔이 성공하기를 간절히 염원했다.


주변에 많은 홍보도 하고 식사약속도 스키돔 내의 식당에서 하곤 했는데 결국 문을 닫고 말아 마음이 아팠다.


2009년 3월 다시 본청 녹지공원과장으로 발령이 난 며칠 후 “시장님 240명 분양자들의 고통을 감안하여 스키돔을 꼭 살려야하겠습니다.”라고 보고하고 과직원들에게도 모든 노력과 상상력을 동원해서라도 스키돔을 꼭 살려내는 것이 녹지공원과의 제일의 중요한 과제라고 선언했다.


일단 독일에 있는 H회장에게 빨리 귀국하여 문제를 같이 해결하자고 국제전화를 했다. 그리고 분양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H회장에 대한 고소고발을 취하해야 귀국해도 구속당하지 않고 스키돔 정상화에 나설 수 있다며 고소취하를 종용하고 투자자의 원할한 인수를 위해 등기분양자와 미등기분양자들의 손해감수도 요구했다.


그렇지만 240명의 인원도 많지만. 이해관계가 다 달라 의견통합은 어렵고 내부분란도 엄청 컸다. H회장에 대한 원망이 극해달해 절대 취하 못한다는 그룹과 H회장도 130억을 투자한 피해자로서 결자해지의 정신으로 운신할 수 있게 고소취하자는 그룹으로 나누어지고 등기분양자와 미등기분양자, 4,5천만원대의 계약자들로 나누어졌다.


인수자가 나타나면 등기분양자는 투자금액의 100%를 받아야한다는 주장에서부터 양보하여 50%까지는 받아야 한다는 주장으로 미등기분양자들은 투자금액의 70%에서 30%는 받아야 한다는 등 같은 그룹 내에서도 의견대립으로 감정의 골은 깊어만 가고 240명의 통합된 목소리를 내는것은 불가능했다.


710억을 스포츠랜드에 빌려준 주채권은행인 산은캐피탈은 스키돔에 투자액수를 감안, 1700억에 공매를 시작하여 2009년4월13일 13차 공매에서 450억까지 떨어져도 매수자가 없자 공매를 중단했다.


분양자들 문제를 해결하는 조건으로 공매가 진행되기 때문에 선뜻 나설 인수자가 없다는 예측을 하면서도 산은캐피탈은 직접개발 방안,계속 공매 방안을 놓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절치부심했다.


몇 차례 우리가 서울본사를 찾아가 400억 선에서 스포츠랜드나 부산의 D기업에 공매되도록 종용도 했지만, 산은캐피탈은 스포츠랜드는 믿을 수 없다며 스키돔 주변 개발에 부산시가 적극 협조할 수 있는지, 다른 투자자들이 많이 있다는 등 경쟁을 부추기며 계속 고심만 했다.


실제 D개발 외에도 만화동산,공연장,아울렛,기독교테마파크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들고 몇몇 업체에서 찾아와 스키돔을 인수하여 개발하겠다고 했지만, D개발이 가능성이 가장 컸다.D개발은 현금동원력이 큰 향토기업으로서 스키돔 주위에 골프장만 허용해주면 당장 인수한다면서 여러 아이디어를 놓고 망설이기만 했다.


경사 급한 황령산에 골프장은 시민정서상 불가능함은 그들도 알고 다른 수익성이 있는 시설을 선뜻 찾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드디어 2009년 11월9일 H회장이 귀국하자 언론에서는 “H회장이 스키돔을 정상화하기 위해 귀국했다”며 부산시와 H회장이 구상하는 스키돔 주변에 숙박시설을 포함한 전망대, 루지, 케이블카 설치계획을 긍정적, 중립적으로 보도했다.


H회장에 대한 동정적인 분위기에서 240명의 분양자를 살리기 위해 일정 부분 산림훼손은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환경단체도 과거와 같은 격렬한 반대는 없었다.


분양자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


그런데, 워낙 피해가 큰 경제사건이지만, 결자해지에 의한 사태수습을 위해 불구속을 예상했는데 검찰에서는 2010년 1월, 토착비리 수사방침에 따라 외화유출, 회사돈 횡령 혐의로 H회장을 구속했다.


나는 1월 초, 전격적으로 지방행정연수원 1년 장기교육 발령이 났다. 5년 전 중국유학을 1년 다녀온 사람을 의논도 없이 장기교육 명령을 내는데 반발하여 사표도 던졌지만, 교육을 다녀오면 좋은 선물이 기다리니까 즐겁게 다녀오라며 위로와 격려를 한다.


6월지방선거를 앞두고 황령산 논란이 재연되면 시장선거에 불리할 것으로 판단하여 내린 결정이었던 것 같다. 결국 H회장은 4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나는 수원에서 1년 교육을 받음으로써 스키돔은 수면에 잠복하여 기대했던 분양자들의 고통만 가중되고 있었다.


2011년 1월 교육에서 돌아와 다시 3번째 녹지공원과장으로 발령이 났다. 시장을 만나 “시장님, 분양자들의 고통을 생각하여 스키돔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겠습니다” 보고하고, 환경 시민단체 대표, 전문가 교수, 언론, 분양자 대표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치열한 논쟁을 하며 2011년 2월부터 6월까지 3번의 회의와 전분양자들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어 주변개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가는 것 같았다.


산악을 활용한 수익성 있는 관광개발 방안에 대한 환경단체의 원론적인 반대 목소리는 황령산을 까뭉개서라도 스키돔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분양자들의 격앙된 분위기에 파묻힐 수 밖에 없었다.


분양자들과도 수시로 만나 설득에 나섰지만, 240명이 절반이 모이기도 어렵고 등기와 미등기, 소액과 다액투자자 또 각자의 성향에 따라 요구사항이 다르고 오랜 분쟁으로 피로감도 깊어져 의견접근이 어려웠다.


그렇지만 인수업체의 원활한 인수를 위한 내부 준비차원에서 등기자는 투자금의 70에서 50%, 미등기자는 50에서 30%를 가상선으로 정하여 설득에 나서고 몇몇 분양자 대표들과 스키돔 현장을 방문하여 주변개발에 따른 환경단체와 부산시장에게 압박을 가하기 위한 논리개발과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관의 적극적 중재 원만한 협의 이끌어야 성공


은캐피탈은 자체노력의 한계를 절감하고, 공매를 재개하여 연말에는 130억까지 공매가가 떨어졌지만, 인수의향 업체들은 경쟁업체의 눈치, 분양자들의 지나친 요구에 선뜻 결정을 못한 채 2012년을 맞았다.


4월 공원유원지정비팀이라는 조직으로 분화되어 나는 황령산스키돔 업무에서 배제되었지만, 어쨌던 부산시장의 종용으로 2012년 3월, 3개의 향토업체가 투자하여 FN인베스트먼트라는 별도 법인을 만들어 125억 원에 산은캐피탈로부터 인수를 했다.


FN인베스트먼트는 스키돔 내부를 개조하여 키즈랜드, 문화시설로 하고 외부18만평에는 산악경사를 활용한 루지와 알파인, 데크캠핑장, 소규모 숙박시설인 숲속의 집, 투어체험관을 배치하는 조성계획을 수립하고 두 번의 공원위원회를 거쳐 2015년 12월에 결정했다고 한다.


그동안 분양자들과 꾸준히 접촉하여 절충을 하고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오랜 고통속에 지칠 대로 지친 분양자들과의 원만한 해결이 절실한 시점이다. 부산시의 적극적인 중재, 분양자들의 원만한 협의를 거쳐 이번에는 FN인베스트먼트가 성공하여 스키돔 지역이 부산의 대표적인 산악관광지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영춘 본지 객원기자
*필자의 의견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음.

[2017623일 제8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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