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박차정의사의 순국 제74주기 추모식이 지난 5월 26일 오전 11시 부산금정구 금정문화회관 뒤 만남의 광장 한켠에 세워진 박차정의사 동상앞에서 열렸다. 참석자는 50여명 정도.
박차정의사를 기리는 숭모회(회장 오정석 학교법인 동래학원 이사장) 관계자와 동래여고 동창회 배혜경 회장, 동래여고 박여빈 학생회장 외 학생들, 유족회 박의영 회장(전 경성대 교목), 사학가 강대민 교수, 오정필 전 동래여고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경건한 추모의식을 가졌다.
대륙의 들꽃, 박차정의사의업적에 비해 그를 기리는 추모일은 적을 둔 관계자들이 전부였지만, 그의 고귀한 뜻을 기리며 엄숙하게 진행된 이날 추모식은 형식을 제대로 갖추어 진행됐다.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광장은 울퉁불퉁한 자갈과 흙더미로 고르지 못했지만, 어린 후배들이 부른 ‘박차정 장교의 노래’는 박차정의사의 약력을 압축한 12마디속에 애잔함이 더했고, 참석자 한 사람 한 사람 진정으로 추모하며 피워올린 제단의 향은 총칼을든 그녀의 머리끝까지 피어올랐다.
이날 헌화와 분향 후 참석자들은 동래 칠산동 박차정의사 생가를 방문, 애국지사의 발자취를 다시한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 유족회와 숭모회는 가칭 박차정기념관 또는 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을 추진 할 계획이란다. 시민의 뜻을 모아 지자체와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 역사의 산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유순희 기자
[2017년 6월 23일 제89호 3면]